'퀴어문화축제' 개최 앞두고 둘로 쪼개진 대구

17일 제15회 대구 퀴어문화축제 개최
퀴어 '반대' 단체도 '맞불 집회' 예고
'집회 보장' 경찰 vs '불법 도로 점용' 市
  • 등록 2023-06-17 오전 10:37:44

    수정 2023-06-17 오전 10:38:23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17일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축제를 개최하는 주최 측과 이를 반대하는 맞불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는 인원만 3500명이며, 행정대집행을 예고한 대구시 공무원과 집회를 관리하는 경찰까지 대인파가 몰리면서다.

17일 오전 대구 중구 반월당역 인근에서 퀴어문화축제 측 무대차량 진입을 위해 교통 정리에 나선 경찰관들과 이를 막으려는 대구시 공무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사진=연합)
경찰 등은 이날 오후 12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리는 ‘제15회 대구 퀴어문화축제’에 1500여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 퀴어축제 조직위원회는 축제 개최를 위해 대중교통전용지구 내 전 차로(왕복 2개 차로)에서 집회와 2.4㎞ 구간에서 퍼레이드(행진)를 하겠다고 경찰에 집회를 신고했다.

이날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는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단체들의 ‘맞불 집회’도 예정돼 있다. 다음 세대 지키기 학부모연합은 이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동성로 인근에서 1000명 규모 집회를, 국민주권침해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중앙로에서부터 노보텔 앞 인도와 2개 차로에서 1000명 규모 집회를 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퀴어문화축제와 관련해 헌법과 관련 법률에 따라 최대한 보장해야 할 정당한 집회라며, 주최 측과 반대 측의 물리적 충돌로 인한 인·물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으로 교통혼잡에 대비해 교통경찰을 충분히 배치할 계획이다.

반면 대구시와 중구는 대구퀴어문화축제 행사 개최를 위한 도로 점용을 불법으로 간주하며 퀴어문화축제 주최 측이 부스나 무대 설치를 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행정대집행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퀴어축제 자체를 못 하게 하는 게 아니라 하더라도 도로 불법 점거를 하지 말라고 하고 있는데, 자기들 축제를 못 하게 막는다고 선전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날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대중교통전용지구에 주최 측의 무대 차량 진입을 위해 교통정리에 나선 경찰관들과 이를 막으려는 대구시 공무원들이 대치하기도 했다.

17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 축제장소로 대구퀴어문화축제 측 무대차량이 진입하는 가운데 경찰이 교통정리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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