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수요까지 줄었다…테크株 마지막 보루도 `흔들`

`클라우드 대표` 세일즈포스·크라우드스트라이크 부진
기업 고객들도 지갑 닫는다…3분기 동반 `어닝 쇼크`
  • 등록 2022-12-03 오전 10:43:58

    수정 2022-12-03 오전 10:42:1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테크주(株) 부진 속에서도 그나마 최후의 안전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클라우드부문에서도 거시경제 악화에 따른 기업 지출 둔화세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테크주를 둘러싼 우려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분야는 올해 내내 기업들의 다른 지출분야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왔다. 전문가들도 기업들이 클라우드로 전환하면서 실질적인 비용 절감과 사업 안정성, 유연성을 확대할 수 있는 만큼 그 수요는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러나 고객관계관리(CRM) 세계 1위인 대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업체인 세일즈포스(CRM)가 내놓은 3분기 실적은 클라우드에서의 수요도 둔화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매출 선행지표 격인 3분기 기업 결제액이 월가 전망치에 10% 이상 못 미친 62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 성장에 그쳤다.

특히 세일즈포스 경영진의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한 발언도 우려를 낳았다. 세일즈포스 경영진은 컨퍼런스콜에서 “기업 고객들이 투자에 따른 수익을 꼼꼼하게 따지기 시작하면서 사업 환경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현 상황을 지난 2001년과 2008~2009년의 금융위기 상황에서의 고객 구매 행동과 불확실성과 비교하면서 “회사 비용 구조를 면밀하게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해 추가적인 비용 절감 및 감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세일즈포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서 실적을 내놓은 클라우드 사이버보안업체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홀딩스(CRWD)도 3분기 매출이 당초 전망보다 8%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월가 전망에 못 미치는 2023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치를 제시했다.

조지 커츠 크라우드스트라이크 CEO는 “경기 침체 우려가 서서히 확산하면서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구매를 결정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상당히 길어졌다”면서 “올해 남은 예산이 있어도 기업들은 지출을 더 망설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월가 전문가들도 동의하고 있다. 이날 마크 머피 JP모건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가 악화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올 여름까지만 해도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유지하던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업체들의 기조가 확연히 바뀌었다”며 “거시경제 악화 영향을 받지 않는 테크업종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자들도 이에 반응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주식을 팔아 치우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는 하루 만에 15% 폭락했고, 이날 세일즈포스 주가도 8%나 추락했다. 이 분야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위즈덤트리 클라우드 컴퓨팅 ETF’는 올 들어 지금까지 50%나 급락했다. 이는 15% 하락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비해 35%포인트나 낮은 수익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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