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에서 주목할 산업은…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한미정상회담 빠르게 반영…주가 영향 미치는 재료"
바이든 대통령 행보가 단서…증시 회복 궤적 그릴 것
  • 등록 2022-05-23 오전 8:09:30

    수정 2022-05-23 오전 8:09:30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한미 정상회담에서 가장 주목할 산업은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원전, 방산, 우주, 기계 등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외환시장의 긴밀한 협력 약속도 한미 양국 중앙은행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던 한미정상회담이 22일 종료됐다. 예상했듯이 한국 증시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재료들이 다 수 확인됐다”며 “긴축 불확실성 여파로 생기를 잃은 주식시장이 이번 회담을 기점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연구원은 “이번주 주식시장은 한미정상회담 내용을 빠르게 반영할 전망”이라며 “우선 회담 기간 중 언급됐던 사항들을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재료로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 하나하나가 중요한 단서였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3일간의 일정 중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 정상들과 달리 경제 행보에 집중했다”며 “반도체, 자동차를 비롯해 한국 주요 산업에 관심이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경제 분야에서 첨단 반도체, 친환경 전기차용 배터리, 인공지능(AI), 양자기술, 바이오기술, 바이오제조, 자율로봇 등의 민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너지 공급망 확보와 탄소제로 전력의 핵심 원천인 원자력에 협력하기로 강조했다.

그는 “가장 주목할 산업은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원전, 방산, 우주, 기계 등이다. 반도체는 미국 중심의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할 수 있고 자동차와 배터리는 현지 투자를 통해 북미 시장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원전, 방산, 기계 산업은 미국의 원천 기술의 지원을 받으면서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더불어 세계시장 진출도 용이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환시장의 긴밀한 협력 약속도 한미 양국 중앙은행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추후 외환 시장 안정화 논의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금의 환율 급등세는 일정 부분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한국 증시에서의 수급 불안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만약 이런 흐름대로 시장이 움직인다면 그동안 위축된 흐름을 보이던 한국 증시도 조금씩 회복되는 궤적을 그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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