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당선인은 당선 확실 소식이 전해진 10일 오전 3시55분께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왔다. 그는 자택 앞 지지자들을 향해 “밤이 아주 길었다. 여러분들 주무시지도 못하고 이렇게 나와 계신지 몰랐다”며 “그동안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그는 준비된 차량을 타고 여의도 국회 도서관 내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로 이동했다.
오전 4시 15분께 상황실에 도착한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 의원 및 당직자들과 일일히 악수하며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는 당선 소감문에서 “오늘 이 결과는 저와 우리 국민의힘 그리고 우리 안철수 대표와 함께한 국민의당의 승리라기보다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함께 또 멋지게 뛰어준 우리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 이 두 분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여야 협치를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 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과 이 후보는 지상파 방송 3사와 JTBC의 출구조사 결과에서부터 오차범위 내 초박빙 구도를 보였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잠정 투표율이 77.1%(사전투표율 36.9% 포함)로 집계된 가운데 지상파 방송 3사 조사에서는 윤 당선인이 이 후보를 0.6%포인트, JTBC 조사의 경우 이 후보가 윤 당선인을 0.7%포인트 앞서는 등 수치가 서로 엇갈렸다.
윤 당선인은 개표 중반까지 근소한 차이로 이 후보에 뒤쳐졌다. 하지만 개표율이 50%를 넘어가는 시점에서 이 후보를 역전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만 해도 국민의힘 상황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격앙된 반응도 쏟아냈지만, ‘골든 크로스’가 이뤄지면서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