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사이판 노선 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사이판이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 국가로서 여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 종식 이후 증가할 국제선 수요를 대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 사이판의 래더비치(사진=하나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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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LCC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089590)은 오는 30일 부산~사이판 노선을 재개하고 주 2회 일정(수·일요일)으로 운항한다. 부산~사이판 노선의 운항 스케줄은 김해국제공항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해 사이판에 오후 1시 도착한다. 사이판에서는 오후 2시(현지시간)에 출발해 김해공항에 오후 5시20분 도착하는 일정이다. 제주항공은 부산~사이판 노선을 지난해 12월29일부터 주 1회 일정으로 총 8회(4왕복) 운항했다가 올해 1월 오미크론 확산 영향으로 운항을 중단했다.
에어서울도 같은 날 인천~사이판 노선을 신규 취항하고 주 2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에어부산(298690)은 주 1회 운항 중인 부산~사이판 노선을 다음 달부터 주 2회로 증편한다.
LCC들이 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와 트래블버블이 체결된 국가로 국내 귀국 시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등 여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현재 사이판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률이 100%로 지난달 24일까지 입국한 한국인 여행객이 1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사이판 노선 운항을 시작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증가할 국제선 수요를 대비하자는 의도도 있다. 일례로 제주항공은 중국·일본·동남아·대양주 등 40여 개의 국제노선에 대한 정기노선 허가권을 확보했다. 제주항공은 해당 노선에 대한 운항을 국가별 상황에 맞춰 다음 달부터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에어서울도 5월 이후 괌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장기화로 LCC들의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 3개사는 지난해 실적 잠정집계치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전년과 마찬가지로 적자행진이 이어지자 잠정 발표를 하지 않고 다음 달 사업보고서를 통해 최종 실적만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이 1년 연장돼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 방역 조치가 해제될 조짐을 보이면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한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며 “LCC들은 국제선 노선을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확대해 수요를 선점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