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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003850)은 지난달 21일 미국 제약사 ‘릴리’(Lilly)로부터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의 국내 생산, 허가권, 유통권 일체를 인수했다. 앞서 지난해 5월 항암제 ‘젬자’ 인수에 이어 파격 행보다. 이로써 보령제약이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인수한 특허만료 오리지널 의약품은 스토가(위궤양·위염), 메이액트(항생제), 뮤코미스트(호흡기용제), 맥스핌(중증감염), 젬자, 자이프렉사 등 총 6개로 늘어놨다.
“인수? 복제약 만드는 것보다 수익성 좋아”
오리지널 의약품의 경쟁력은 특허권 만료 후에도 계속 유지돼 시장가치가 높다는 판단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자이프렉사는 1996년에 나온 약으로 특허만료 된 지 10년이 넘었다”면서 “복제약도 15개다. 그럼에도 해당 성분인 ‘올란자핀’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리지널 의약품은 신뢰도가 크기 때문에 시장 지배력이 계속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제네릭 의약품(복제약)을 만드는 것보다 오리지널 의약품이 더 낫다고 봤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오리지널 의약품은 제네릭보다 약가가 높게 형성돼 마진율이 좋다”면서 “여기에 오리지널약에 대한 신뢰와 시장 지배력으로 마케팅 비용 지출이 제네릭보다 적다”고 비교했다.
매출 그대로 가져온다 생각하면 오산
인수 의약품 매출을 보령제약이 그대로 가져온다 생각하면 오산이다. 보령제약은 탄탄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인수 약품들의 시장 지배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보령제약 영업능력은 만성질환, 항암제 부문에선 자타공인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며 “자이프렉사는 조현병, 젬자는 항암제 분야에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조현병 시장 규모는 168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올란자핀 전체 시장 규모는 28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보령제약은 자사 영업마케팅 조직을 활용해 자이프렉사 처방액을 5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젬자는 적극적인 학술마케팅으로 다양한 적응증에서 처방액을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젬자는 지난해 125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보령제약은 특허만료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특허만료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인수는 계속할 것”이라며 “타사 제품 판매하는 상품보단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 비율을 높여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령제약은 2~3개의 특허만료 오리지널 의약품 추가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