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文대통령과 다른 '로봇 영상'에 "원래 이렇게 하는 거다"

  • 등록 2021-10-31 오전 10:19:22

    수정 2021-10-31 오전 10:19:2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최근 ‘2021 로봇월드’에서 한 참가업체의 사족보행 로봇을 굴려 넘어뜨리는 등 다소 과격하게 다뤘다는 지적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발끈했다.

이 후보는 31일 오전 페이스북에 “넘어진 로봇의 복원능력 테스트인데, 넘어뜨렸다고 비난하다니”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8일 오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에서 참가 업체의 사족보행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그는 “일부 언론이 ‘이재명이 로봇박람회에서 로봇을 일부러 넘어뜨렸다’고 비난한다”며 “임무수행 중 외부충격을 견디고, 넘어진 후 자세를 복원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한 로봇 능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로봇은 넘어져도 자세복귀능력이 있다고 해서 추격테스트에 이어 전도테스트로 넘어뜨려 본 결과 덤블링으로 훌륭하게 원 자세복귀를 했다. 칭찬받을 성능이었고 칭찬 드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체 현장 영상과 그와 유사한 외국 실험 영상을 첨부했다.

이 후보가 공개한 현장 영상에는 그가 굴려 넘어뜨린 사족보행 로봇이 다시 일어나는 장면이 담겼다. 또 외국 로봇 성능 테스트 영상에는 로봇을 발로 차고 막대기로 찌르는 장면 등이 보인다. 이어 “‘로봇 성능 테스트’는 원래 이렇게 합니다”라는 자막이 흘렀다.

이 후보는 “로봇 테스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야 그럴 수 있겠지만, 일부 언론이 복원장면은 삭제한 채 넘어뜨리는 일부 장면만 보여주며 과격 운운하는 것은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영상=TV조선 캡처)
그러면서 “스테이크 먹었더니 ‘식당에서 칼 휘둘렀다’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의도를 가지고 왜곡하지 말고 사실 전체를 보도해야 한다. 언론의 신뢰를 해치는 이런 부실취재, 왜곡·조작 보도가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선 지난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봇월드’에 참석한 이 후보의 영상 하나가 퍼졌다.

해당 영상에서 이 후보는 한 참가업체의 사족보행 로봇을 손으로 굴려 넘어뜨렸고, 로봇은 스스로 일어나지 못했다.

이 후보의 돌발적인 행동에 주변에선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도 “일어나야 하는데”라며 다소 당황했고, 관계자도 “일어나야 한다”고 답했다.

(영상=KTV 국민방송 유튜브 채널 캡처)
이러한 장면은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과 비교되며 더욱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데뷰 2019’ 행사에서 사족 보행 로봇 ‘미니 치타’를 만났다.

당시 문 대통령은 관계자에게 “들어봐도 괜찮겠습니까?”라고 물은 뒤 관계자가 “들어봐도 괜찮습니다”라고 답하자, 로봇을 아기 다루듯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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