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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버리(268600)는 20일 중증염증·패혈증 치료제 ‘iCP-NI’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를 폴란드에서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파킨슨병 치료제 ‘iCP-Parkin’은 내년 상반기 임상 1상을 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10위권 제약사(비공개)와 공동개발 중인 뇌질환 치료제는 다양한 적응증으로 효능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올리고핵산(ASO), siRNA 등으로 TSDT 플랫폼 활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연구를 추가했다.
임상 개시는 파이프라인 기술수출 위한 전략적 결정
셀리버리의 핵심 기술은 ‘TSDT’로 불리는 약물 생체 내 전송기술 플랫폼이다.
TSDT가 업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병든 세포를 끝까지 찾아 치료하는 효과가 있어서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TSDT는 약물을 ‘A세포→ B세포→ C세포→ D세포’로 옮겨가며 병든 세포를 찾아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면 기존 전달기술은 약물이 세포 안으로 유입되더라도 질병 타깃이 없으면 다른 세포로 이동하지 못하고 분해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TSDT는 혈내장벽(BBB) 투과율이 5% 수준으로 종전 약물전달체의 0.5%를 압도한다. 뇌질환이나 암세포 뇌 전이에 TSTD가 유용한 약물 전달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셀리버리의 파이프라인 임상 개시는 기술수출 활로를 열기 위한 포석이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는 기술수출 이전 후보물질 검증단계에서 20여 항목을 따진다”면서 “이중 대량생산, BBB 투과율 등 1~2개 항목은 임상에서만 확인이 가능하다. 결국 여기에 번번이 막히면서 기술수출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임상으로 기술수출에 가장 걸림돌이 됐던 부분에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임상을 통해 파이프라인 가치를 끌어올려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대량생산·BBB투과율 검증되면 수출물꼬 트일 것”
셀리버리는 파이프라인 기술수출을 위한 세밀한 임상 전략을 세웠다.
셀리버리는 치료제 자체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파이프라인은 일동제약과 계약으로 임상 비용 부담이 없는 가운데, 개발 성공에 따른 수익률 극대화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염증성 싸이토카인 억제제 ‘iCP-NI’는 유럽 임상을 통해 TSDT를 면역치료제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작용 기전상 아토피(연고), 크론병 등 광범위한 치료제로 개발이 가능해, 임상에 성공하면 TSDT 플랫폼 가치가 치솟을 전망이다.
글로벌 10위권 제약사와 공동개발 중인 프리드리히 운동실조증 치료제 ‘CP-FXN’은 기술이전 협의 중이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이 회사는 애초 파킨슨 치료제에서 플랫폼 기술로 관심이 옮겨간 경우”라며 “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하나를 비임상, 전임상 실시하며 TSDT 플랫폼을 살펴봤다. 앞으로 다른 적응증에 1~2개 후보물질을 더 시험해 본 후 플랫폼 기술도입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셀리버리는 적응증과 판권 등을 잘게 나눠 TSDT 플랫폼 기술수출 협의 나설 계획이다.
이번 임상은 TSDT 플랫폼 가치 재평가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세포 투과 플랫폼 TSDT를 통해 다양한 파이프라인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업 가치는 꾸준하게 확장될 것”이라며 “이번 임상을 계기로 기술이전 협의가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