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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롯데쇼핑(023530)은 인도네시아 재계 2위 살림그룹과 합작법인 ‘인도롯데’를 설립하고,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인도롯데는 온라인쇼핑몰 ‘아이(i)롯데’를 론칭하고, 현지 오프라인 매장과 시너지를 기대했다. 하지만 롯데쇼핑의 인도네시아 온라인쇼핑몰은 현지화한 이커머스 경쟁업체에 밀려 성과가 미미했다. 이에 롯데쇼핑은 지난 3분기 합작법인의 지분을 살림그룹에 넘겼다.
준비 안 된 변화가 야기한 뼈아픈 손실이었다.
삐에로쇼핑은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소비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오프라인만이 줄 수 있는 새로움을 제공했다. B급 감성을 내세워 홍보에도 성공했지만,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면서 팬층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 패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국내 유통업체가 혁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롯데쇼핑과 이마트의 실패를 되새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GS리테일과 GS홈쇼핑, 아마존과 협약을 맺은 11번가, CJ그룹과 제휴를 한 네이버 등 유통업계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생존을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온라인 최강자인 아마존은 수 년 전부터 인수합병을 통해 더욱 시장을 키우고 있다”며 “국내 기업도 당장 눈앞보다는 3~5년 후 열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유통업계가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방법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강화와 리테일 고도화, 인수합병(M&A) 등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국내 유통업계에 M&A가 활발한 것도 이러한 위기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삼정KPMG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과 오프라인 채널의 적절한 리밸런싱 극대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전략을 재검토해 신규 수익 창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