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샀다, 팔았다’하는 수고로움에 비해 수익률은 외국인, 기관투자가만 못하단 평가다. 주도주와 소외주의 희비가 명확하게 갈리는 터라 주도주를 오래 보유한 것 이상의 수익률을 내기 어려운 시장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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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의 월별 회전율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7.0%였으나 7월 20.1%까지 높아졌다. 코스닥 시장은 같은 기간 35.6%에서 85.8%로 상승했다. 2.4~2.8배 급증한 것이다.
회전율은 시가총액에서 거래대금을 나눠 백분율한 것인데 월별 회전율은 일별 회전율을 합산한 것이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는 단타가 늘어났단 얘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경제와 사회 활동이 마비, 지수가 급락했다가 급반등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증시에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고객예탁금은 3일 현재 50조원을 돌파했고 신용융자 잔액은 4일 기준 14조54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실제로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은 7월 일평균 18조8100억원으로 작년 12월(4조6400억원)보다 4배 급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2조9900억원, 2조4000억원에서 3조3300억원, 3조7000억원으로 11.4%, 54.1% 늘어난 것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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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샀다 팔았다’를 반복한 결과 수익률은 높아졌을까. 유동성 장세에 개인투자자들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내긴 했으나 ‘단타’의 수고로움에 비해선 마냥 좋아하긴 어려운 성적표다.
코스피 지수가 연 저점을 기록했던 3월 19일부터 이달 5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4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벤치마크인 코스피가 58.6%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벤치마크보다 못한 성적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이 80.5%, 111.4%를 기록해 벤치마크를 훨씬 뛰어넘었다. 개인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00066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SK(034730),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 등에 투자해 수익을 냈으나 주가 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도 대거 사들였다. 개인들은 ‘KODEX 200선물 인버스 2배 ETF’를 3조1000억원 가량 매수해 가장 많은 매수세를 보였는데 수익률은 -64.3%를 기록했다. KODEX 인버스 ETF는 38.9% 하락했고 KODEX WTI원유선물(H) ETF도 17.2% 떨어졌다.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 셀트리온(068270), 셀트리온제약(068760) 외 코스피200 TR(토탈리턴, 배당 재투자)ETF를 주로 사들였다. 기관투자가들은 개인들과 정반대로 레버리지ETF 등을 주로 사들였고 현대차(005380), LG화학(05191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미래에셋대우(006800) 등으로 수익률을 높였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올해 시장은 네이버,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IT소프트웨어·바이오 업종 등 모멘텀이 강한 주도주가 계속 올랐고, 그렇지 않은 소외주는 수익률이 좋지 않은 양극화가 심한 장”이라며 “이런 장에선 ‘샀다, 팔았다’하는 전략은 좋지 않다. 주도주를 사서 계속 보유하는 전략 이상의 수익률을 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