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검찰은 해외에서 억대 원정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 양씨에게 약식명령을 내려달라고 법원에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식기소는 검찰이 피의자 범행이 징역형보다 벌금형에 해당한다고 판단할 때 정식 재판 대신 서면심리만으로 벌금이나 과태료를 부과해달라고 청구하는 절차를 말한다. 검찰이 양씨 도박 혐의가 정식재판을 거쳐 징역형이 나올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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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검찰은 양씨에게 청구한 벌금형 약식명령의 벌금액도 공개하지 않았다. 정식 공판에서 검찰의 구형량, 약식명령의 벌금·과태료 액수가 일반적으로 공개되는 것과 달리 검찰은 벌금 청구액은 공개사항이 아니라며 별도로 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양씨는 2015년 7월부터 2019년 1월까지 모두 7회 출국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33만여달러(약 3억8000만원) 상당 규모의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YG엔터테인먼트 본사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해 회계자료와 환전내역, 금융내역 등을 조회했고, 양씨도 2차례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입증할만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판단,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했고, 검찰도 이를 받아들여 최종 불기소 결정이 내려졌다.
양씨가 지난해 받은 각종 의혹과 관련 범죄 혐의 불기소 처분을 받은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양씨는 해외 사업가들을 상대로 한 성접대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당시 유흥업계 ‘정마담’ 등 성매매 의혹과 관련된 관련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양씨 혐의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비상했으나, 경찰은 금융 거래 내용과 통신 내역,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성매매 알선이 인정될 만한 객관적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려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 송치했다. 검찰 역시 같은 결론을 내려 양씨는 결국 무혐의 처분됐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외국인 사업가가 해외에서 유흥업소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일부 확인했으나, 이를 성매매로 볼 객관적 증거는 찾지 못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이 불거진 당시 충격에 비하면 범죄 소명으로 이어진 조사는 이루어지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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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비아이가 마약을 구매, 투약한 사실이 인정되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양씨가 공익제보자를 회유·협박한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수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넘겨 다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약식명령이 나온 도박 혐의나 입증 증거를 찾지 못한 성매매 알선 등 혐의와 달리 이번 사건은 경찰 단계에서 상당한 혐의 입증이 이루어졌다는 판단이 나왔고, 사안도 중대해 검찰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수사 관계자와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됐던 양씨가 미디어의 취재와 수사당국의 집중적인 수사를 받고도 잇따라 혐의를 벗어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수사 무마 의혹이 포함된 이번 사건에 대한 당국의 처분 여부는 더욱 큰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