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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에 따르면 비나텍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319억원보다 34.2% 늘어난 428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400억원 이상 실적을 올린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매출액 증가에 따라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억원에서 58억원으로 61.1% 늘어났다.
비나텍 관계자는 “슈퍼커패시터 적용범위가 스마트미터기와 태양열발전소 등에 이어 서버와 자동차 등으로 확대하면서 최근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나텍은 2018년에도 매출액이 전년 233억원보다 36.9% 성장하면서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일궜다.
비나텍은 에너지를 저장한 후 필요할 때 순간적으로 고출력 전기를 낼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 슈퍼커패시터에 주력한다. 이는 최근 모바일과 전기자동차 등에 에너지저장장치로 활발히 채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순간 출력은 크고 수명 역시 길다. 하지만 리튬이온에 비해 용량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그동안 스마트미터기와 태양열발전소 등 틈새시장에 머물렀다.
하지만 슈퍼커패시터 시장은 예상보다 더디게 성장했다. 비나텍이 주력하는 중형 슈퍼커패시터 글로벌 시장 규모는 수년 째 1000억원 수준으로 정체했다. 때문에 비나텍 매출액은 2013년 이후 5년 동안 200억원대에 머물러야 했다. 지난 2017년에는 매출액 233억원에 순손실은 54억원에 달했다.
그럼에도 성 대표는 슈퍼커패시터에 대한 R&D 투자를 계속 이어갔다. 심지어 손실이 났던 2017년에는 베트남에 슈퍼커패시터 공장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미 국내 전주 공장은 연간 300억원까지 슈퍼커패시터 생산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베트남 공장은 향후 슈퍼커패시터 적용범위가 늘어날 것에 대비한 선행 투자였다.
지난해에는 슈퍼커패시터 적용이 자동차 에어백 분야로 확대했다. 자동차 에어백은 운전할 때 작동하고, 주정차했을 경우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이렇듯 주정차 시 에어백을 작동할 순간 전력이 필요했던 국내외 유수 완성차와 전장 업체들이 비나텍에 슈퍼커패시터 납품을 활발히 문의해왔다. 그 결과 비나텍은 지난해에도 기록적인 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성 대표에 따라붙었던 ‘양치기 소년’ 꼬리표 역시 떼어낼 수 있었다.
한편, 비나텍은 올해 중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 상장을 계획 중이다. 비나텍은 이전 상장을 통해 200억∼300억원 가량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관련 자금은 베트남 공장 증설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