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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가격이 급락하자 유통업계가 나섰다. 소비 촉진 캠페인이나 마케팅을 벌이면서 양파 농가 시름 덜기에 동참한 것이다. 요리·외식 연구가이자 유명 방송인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까지 나서 양파 소비 촉진에 힘을 보탰다.
폭락한 양파 가격…풍작의 역습
24일 농촌경제연구원 산하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양파 도매가격은 수확철인 5~6월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 22일 기준 양파(상품 기준) 1kg 도매가격은 411원이었다. 전날 가격은 399원으로 400원선마저 무너졌다.
이는 고질적이던 봄 가뭄이 올해 들어 해소되는 등 기상 여건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이다. 농업관측본부는 올해 양파 생산량이 평년대비 15~17% 늘어난 129만8000~132만4000톤(t)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좋아진 날씨 덕분이다.
양파 풍작은 국내 최대 야채 도매 시장인 가락시장의 반입량으로도 확인된다. 지난 5월 기준 하루 평균 가락시장 양파 반입량은 1073t으로 전년(952t) 대비 13% 증가했다. 평년(955t) 대비로도 12% 많다.
양파 물량이 몰리면서 도매가격은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4월 kg 당 가격이 910원이었던 도매가격은 지난 5월 571원으로 급락했다. 한 달 사이 37% 떨어진 가격이다. 이달 들어 양파 가격은 더 떨어져 kg 당 400원 선이 됐다. 6월 평년 도매가격(800원대)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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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양파는 5월에서 6월 사이 수확해 1년 정도 보관하면서 시장에 푼다. 그러나 올해는 창고업자들이 양파 입고를 미루면서 양파 가격 하락 폭이 더 커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양파 생산량이 늘어난 데다 가격 하락을 예상한 창고업자들이 양파 입고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면서 “양파 가격이 싸질수록 보관비용 또한 떨어지는 맥락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패가 쉬운 양파의 특성상, 창고에 못 들어간 양파는 도매 시장에 몰릴 수밖에 없다.
양파 소비 촉진 나선 유통업계
유통업계는 각종 할인 행사와 캠페인으로 양파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소비자 대상 판매촉진 행사를 시작했다.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수도권 7개 점포 식품관에서 ‘양파·감자 무한 담기’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에 참여한 소비자는 최대 50%까지 싸게 살 수 있다.
각 지역 지방자치단체와 농협중앙회 지역 본부도 양파 판촉행사를 하고 있다. 이중 농협중앙회 울산지역본부는 24일 낮 12시 30분부터 농협본부 앞에서 ‘양파 무료나눔 행사’(800g짜리 양파 1망씩, 총 810kg)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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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대표는 양파 농가를 응원하는 유튜브 콘텐츠까지 만들어 공개했다. ‘양파 농가를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양파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선보였다. 백 대표의 콘텐츠는 업로드 하루 만에 100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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