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구성원 간 친목을 강화하거나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누구는 오늘, 누구는 내일 회식을 하는 게 직장인의 일상이다. 하지만 술을 권하는 분위기나 예고 없이 진행되는 점, 퇴근 후 개인 시간을 가질 수 없다는 점 등은 많은 이들이 회식이란 단어만 들어도 스트레스를 받게 하고 있다.
어느새 기피의 대상이 돼버린 회식문화를 바꾸려는 다양한 노력들은 전부터 있어왔다. 112(1종류의 술, 1차까지, 2시간 이내로 끝내기), 119(1종류의 술, 1차까지, 9시까지 끝내기)처럼 회식 시간이나 술 종류를 미리 정하자는 절주 캠페인도 있고, 맛집 탐방이나 문화 공연 관람 등으로 ‘회식=술’이라는 개념 자체를 바꾸려는 다양한 노력도 있다. 바뀔 듯 바뀌지 않는 회식문화를 놓고 오늘도 누군가는 ‘어떻게 회식을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회식 문화에 대한 이런 고민을 이벤트와 결합시켜 하나의 움직임으로 만드는 공모전이 있다. 바로 성남시 중독관리 통합지원센터에서 매년 실시하는 ‘건전한 회식문화만들기 사례공모전’이다.
감사카드 전달하는 '감사 회식' 등 음주 회식 대체한 실제 사례 공모
올해로 6회째를 맞는 건전한 회식문화만들기 사례공모전은 과음/폭음회식을 지양하고 워라밸이 있는 삶을 만든다는 목적으로 매년 진행되고 있다. 작년에 진행된 5회 공모전에는 성남시 소재 기업, 관공서, 학교 등에서 33개 팀(500명 이상)이 신청, 총 72회의 건전회식을 실행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건전회식은 문화, 식사, 운동, 취미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 중 우수회식사례로 선정된 8개의 팀은 총 35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공모전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131명, 복수응답)에서는 공모전 참여 후 회식이 다양해졌다는 답변(74%)이 많았다. 바뀐 회식의 종류로는 점심, 휴식시간, 퇴근 1시간 전을 활용해서 간식, 식사, 다과 등을 나누는 식사 회식(67.2%)이 가장 많았다. 또 공모전 참여 후에 절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음주 위주의 회식이 줄어들었다는 답변(48%), 1차 후 귀가를 권하는 등의 건전회식에 대한 회사의 방침이 생겼다는 답변(13%)도 있었다.
'회식=술'이란 인식 바꾸기 위한 지속적 노력 중요
공모전을 주최하는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의 담당자는 “알코올 중독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단순히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말라고만 하는 게 아니라 음주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활동을 시도하도록 하는 것”이 공모전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또 “‘회식=술’이라는 사람들의 인식과 그에 기반한 조직 문화가 음주 중심의 회식 문화를 바꾸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모전은 건전한 회식문화를 조성하는 데 매개체 역할만 할 뿐 나머지는 참여자들의 지속적인 노력에 달렸다”고 전하며 공모전 이후 참여자의 역할이 더 중요함을 강조했다.
‘회식=술’이란 편견을 바꾸기 위해 올해 시행되는 6회 건전한 회식문화만들기 사례공모전은 ‘회식에 술을 빼다! 아이디어를 더하다!’라는 표어로 공모를 진행한다. 공모전 신청은 이번 3월 18일부터 4월 30일까지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가능하고, 신청 가능한 대상은 성남시 내 기관, 사업체, 대학, 동호회 등에 소속된 단체이다. 우수 사례로 선정된 15개 팀에게는 30만원의 외식 및 문화상품권이 상금으로 주어질 예정이다.
/스냅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