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화해무드에…소비심리 석달째 좋아졌다

한은,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 등록 2019-02-26 오전 7:01:13

    수정 2019-02-26 오전 7:16:02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소비심리가 세 달째 개선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 정도 개선세는 1년 6개월 만에 가장 긴데, 이 때문에 소비심리가 바닥을 찍고 호전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온다. 아울러 남북간 화해무드 바람도 경제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9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97.5) 대비 2.0포인트 상승한 99.5로 나타났다.

CCSI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설문조사해 그 결과를 지수화한 통계다. 기준값을 100으로 해 그보다 크면 가계의 경제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한은은 지난 11~18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CCSI는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속 기준점 100을 밑돌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경제 심리가 호전되고 있는 조짐도 동시에 보이고 있다.

이번달 CCSI가 상승한 것은 현재와 미래를 보는 가계의 시각이 모두 밝아졌기 때문이다. 이번달 현재경기판단 CSI는 70으로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8월(7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경기에 대한 인식을 설문한 결과다.

향후경기전망 CSI는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한 80이었다. 이 역시 지난해 8월(82) 이후 가장 높았다. 현재생활형편 CSI(93)와 생활형편전망 CSI(92)도 각각 3포인트, 1포인트 일제히 상승했다. 각각 6개월,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달 소비심리가 오른 것은 남북 경협 분위기 등에 긍정적 영향을 받아서다. 한은 관계자는 “북미관계가 개선되면서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있고, 주가도 상승하면서 소비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심리지수가 3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며 “긍정적 요인이 지속된다면 소비심리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동산 투자 심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번달 주택가격전망 CSI는 84로 전달(91)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 2013년 1월 관련 통계를 편제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현재와 비교한 1년 뒤 주택가격에 대한 가계 인식을 설문한 결과다. 기준점 100을 상회하면 현재보다 1년 뒤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

이 지수는 지난해 9월 128로 사상 고점을 기록한 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각각 14포인트, 13포인트 6포인트, 4포인트, 7포인트씩 급락했다.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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