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는 안구건조증의 발생위험을 높인다. 안구건조증은 눈물막이 불안정해져 발생하는 질환이다. 미세먼지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미세한 입자들로 구성돼 있어 안구에 이물감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눈물막을 약화시켜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눈꺼풀 끝에 붙은 미세먼지는 마이봄샘(눈의 지방물질을 내보내줘서 눈을 부드럽게 유지시켜주는 역할)의 기능 장애를 일으켜 건조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연령에 관계없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특히 이전에 눈 수술을 받은 적이 있거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등 위험인자를 이미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안구건조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또한 미세먼지는 각막염의 위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미세먼지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눈이 가려워 비비게 되면 각막이 손상되어 각막염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미세먼지가 심해질수록 눈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각막염은 다양한 위험인자에 대한 노출로 인해 발생되므로 미세먼지가 하나의 위험인자로 작용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 노출이 각막 상피세포를 손상시켰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결국 각막염으로 이어지게 되어 더 높은 미세먼지 농도에 노출된 경우 각막 상피세포의 손상이 더 심하다.
그렇다면, 미세먼지로부터 눈 건강을 지키려면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또한, 평소에 인공눈물을 소지하고 다니면서 자주 점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방부제가 포함되지 않은 인공눈물은 실제 눈물 성분과 비슷하게 제작된 안약이므로 수시로 점안해도 관계없다. 인공눈물은 안구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다른 이물질도 물리적으로 세척해주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안구건조증의 증상을 개선해주고 각막염으로의 진행을 막아준다. 인공눈물은 실내든 실외든 하루에 4~5회 이상 충분히 점안하는 것이 좋다.
황제형 인제대 상계백병원 안과 교수는 “집에서 세안하는 것만으로 눈꺼풀 끝까지 세척하기는 어려우므로, 시중에 눈꺼풀을 깨끗하게 닦아내는 눈꺼풀 청결제를 같이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며, “아침 저녁으로 따뜻한 수건을 눈 위에 올려 따뜻하게 찜질한 후, 눈꺼풀 청결제로 끝을 닦아내면 눈에 붙은 마지막 미세먼지까지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되도록 외출하지 않고, 외출 시에는 보안경을 착용하는 것과 인공눈물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콘텍트렌즈 착용을 자제하고 눈이 가렵거나 따갑다고 눈을 비비게 될 경우 각막 손상이나 눈꺼풀의 염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니 눈을 비비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