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석촌호수길·성북로 일대, '걷기 좋은 길' 변신

시·자치구·주민·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로 의견 모아
4월 중 설계안 확정…연내 준공 예정
  • 등록 2016-03-09 오전 6:00:00

    수정 2016-03-09 오전 6:00:00

△연내 걷기좋은 길로 조성되는 한양대 일대 거리의 모티브가 되는 포르투갈 아우에다 우산거리.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올해 하반기 서울시 3곳이 걷기 좋은 길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9일 성동구 한양대 일대, 송파구 석촌호수길, 성북구 성북로 일대를 ‘지역 중심 대표 보행거리’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현재 기본설계 단계로 시, 자치구, 주민,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의 충분한 검토와 협의를 통해 4월 중 설계안을 확정하고 공사에 들어가 연내 준공할 계획이다.

선정된 3곳은 현재도 보행량이 많고 주거·관광·문화 등 지역별 특색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받는 곳이다. 서울시는 상권 현황, 보행량, 문화여건, 자치구 추진의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전문가 평가를 거쳐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양대부터 왕십리역사까지 이어지는 1200m의 거리는 대학가가 가지는 문화적 특성을 극대화해 젊음이 넘치는 ‘음식문화 카페거리’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이면도로 전반을 보행자 우선 거리로 만들고 포르투갈 아구에다의 우산거리와 같이 구간별 특성을 살린 다양한 테마거리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곧 완공될 제2롯데월드와 석촌호수, 석촌고분군을 연결하는 610m의 중심도로는 내·외국 관광객을 위한 걷기 좋은 길로 조성된다. 이를 위해 기존 4차로를 3차로로 축소해 보도공간을 확대하고 주민이나 관광객들이 쉴 수 있도록 도로변에 의자와 탁자를 놓은 파클릿(parklet)과 관광버스 정차면 등이 만들어진다. 기존에 있는 울창한 가로수는 최대한 보존한다.

간송미술관, 심우장 등 미술관과 유적지, 음식점 등이 밀집한 성북로(850m)는 도심 북부의 문화예술 중심지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먼저 차로를 기존 6차로에서 2차로로 줄여 보도 폭을 최소 8m에서 최대 20m까지 넓히고 여기에 소규모 공연장, 상설 전시관, 거리카페 등을 확보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기존에 보도가 단절됐던 구간들을 연결해 사람들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하고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교통정온화 기법 등을 도입해 차량 속도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 성북로는 선잠단지 앞 간송미술관, 성북구립미술관, 우리옛돌박물관, 한국가구박물관 등 역사문화시설과 이어져 ‘문화예술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그동안 도심 중심으로 이뤄졌던 ‘걷는 도시, 서울’의 보행 네트워크를 부도심을 비롯한 시 전역으로 확대하고자 한다”며 “지역 고유의 매력과 특색을 보호하고 발전시키는 동시에, 보행자의 안전도 지킬 수 있도록 자치구, 지역주민,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조성 후에도 지속 모니터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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