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등 MSCI 편입…11월 최대 1.5조 코스피 이탈-대우

  • 등록 2015-01-19 오전 7:46:02

    수정 2015-01-19 오전 7:46:02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KDB대우증권은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중국 업체들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되며 국내 증시에서 최소 1조1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의 자금이 이탈할 것이라 전망했다.

19일 김영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이 MSCI 지수에 편입되며 올해 11월 한국 비중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6일 MSCI는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국외 상장주식의 지수편입 조건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기존 지수 규정으로는 본국과 동일 시간대에 거래되지 않는 DR이나 국외에만 상장된 주식은 지수에 편입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변경으로 인해 동일시간에 거래되지 않는 주식예탁증서(DR)는 물론 국외에만 상장된 종목도 편입대상이 된 것.

김 연구원은 “MSCI 스탠다드 인덱스를 기준으로 보면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 알리바바, 바이두, 시나 등 미국주식예탁증서(ADR) 17개 종목이 이머징 시장(EM) 지수에 편입되며 미국과 싱가포르에 상장된 홍콩 주식 3개 종목이 MSCI 월드지수에 편입된다”고 말했다.

출처:MSCI, KDB대우증권
이어 그는 “이 규정이 올해 5월 반기 리뷰부터 적용되고, 이 요건을 충족하는 종목은 반기리뷰 6개월 이후에 편입되는 것을 감안할 때, 이들 종목은 올해 11월께부터 지수에 편입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지수 구성 비중이 크지만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작은 우선주, 금융, 내수 관련주에 매도 압력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우(005935) 현대차우(005385) 롯데제과(004990) 신한지주(055550) 이마트(139480) 등에 매도 충격 강도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편입종목이 확정되는 반기리뷰와 실제 지수 편입이 예상되는 올해 11월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현 시점에서 크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예상되는 매도 규모가 작지는 않지만 국내 증시의 유동성을 고려했을 때 감당하기 어려운 수치만은 아니라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실제 매도 규모와 수급상 압력은 실제 편입일 전후의 시장여건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다시 재점검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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