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외환당국 힘 실어준 IMF

  • 등록 2012-12-05 오전 8:40:43

    수정 2012-12-05 오전 8:40:43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5일 달러-원 환율은 1080원 대 중반에서 상승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재정절벽 협상을 놓고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2조2000억달러에 이르는 재정적자 감축안을 역으로 제안했다. 하지만, 백악관이 거부 의사를 밝혔고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이 터져 나오며 부작용만 커지는 모양새다.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은행 통합감독 방안에 대해 또다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협의를 다음 주로 연기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3.90포인트, 0.11% 하락한 1만2951.70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5.51포인트, 0.18% 하락한 2996.69를 기록하며 3000선을 재차 밑돌았다.

국내 시장에서는 거래가 갈수록 얇아지고 있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50억~60억달러 안팎에 불과하다. 연말 북클로징(결산)을 앞두고 공격적인 베팅보다는 현재 수준에서 수익을 확정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당국이 지난달 강한 구두개입에 이어 실력행사에 돌입하면서 방향성 베팅은 움츠러들었고, 강한 달러 매도심리도 중립 수준으로 한 클릭 이동한 상태다.

특히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완전한 자본 자유화가 모든 국가에 바람직한 것은 아니며, 필요하면 자본이동을 관리할 수 있다”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자본통제를 금기시한 IMF가 공식의견을 통해 처음으로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당분간 외환 당국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또 북한 미사일 발사를 앞두고 지정학적 불안감이 커진 것도 달러 매도심리를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해도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매도)이 상단을 틀어막고 있어 움직임은 제한될 전망이다. 장중 중국 서비스업 PMI 지표도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파르게 오르며 아시아 통화 강세 분위기를 이끌던 위안화는 속도조절에 돌입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5.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3.4원)보다 0.65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85.5원과 1086.5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1.3077달러)보다 0.0017달러 오른 1.3094달러, 달러-엔 환율은 81.86엔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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