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6%의 벽 돌파

  • 등록 2012-04-17 오전 8:52:44

    수정 2012-04-17 오전 8:52:44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6%대를 넘어섰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6일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9bp 오른 6.07%에 거래됐다. 올들어 처음으로 6%대에 오르며 스페인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직접 자본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스페인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역시 전일보다 9bp 상승한 511bp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500bp를 돌파한 스페인 CDS금리에 대하여 시장에서 평가하는 스페인의 부도 확률이 37% 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네덜란드 금융 전문업체인 라보뱅크(Rabobank)는 스페인은 점차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상황으로 다가가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개입 없이는 국채 금리 상승이 쉽사리 멈출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이제 스페인의 구제금융설은 초읽기에 들어갔을지 모른다.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 모르는 폭탄폭발의 카운트다운 같은 이 과정이 어떠한 결론을 맺을지 지켜봐야 한다.

이러한 영향에 17일 서울 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며 원화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일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는 외국인의 주식배당금 역송금 수요로 인한 부담도 원화가치를 하락시키는 요소다. 다만 방향성에 대한 확실한 재료가 나오지 탓에 지금까지 환율은 1140원대에서 꾸준히 지지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위기에 대한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지만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시장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재정적자 축소가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파리에서 투자자들과 만나 스페인 국채 매입을 요청 중이다.

전일 뉴욕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원 차액결제선물환(NDF)은 1139.45원을 기록하며 전날보다 3.0원이 올랐다. 유로화와 엔화는 모두 미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주택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된 모습을 보인 점이 영향을 끼쳤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4월중 미국 주택시장지수는 25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앞선 3월의 28보다 낮았고 시장 전망치(28)보다도 밑돌았다. 3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3월중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8% 증가해 앞서 2월의 1.0% 증가에는 못 미쳤지만 시장에서 전망했던 0.3% 증가는 크게 웃도는 수준을 보였다. 미국 경제가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는 지는 아직까지 의문인 상태다.

국내에서는 오후 10시에 기획재정부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한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3월 신규주택착공과 3월 산업생산 등의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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