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스스한 어둠 속. 검은 물체가 건물 외벽을 타고 기어오릅니다.
섬뜩한 마음에 정체를 살펴보니, 맨손으로 건물을 성큼성큼 오르는 것은 동물이 아닌 사람입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일명 `프랑스의 스파이더맨` 알랭 로베르씨.
프랑스의 유명 고층빌딩 등반가인 알랭 로베르씨가 지난 1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위치한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 등반에 성공했습니다.
로베르씨는 아무런 장비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손과 발만을 이용해 무려 높이 452m의 빌딩을 올랐습니다.
로베르씨가 이런 시도를 할 때마다 경비원들과 늘 실랑이가 붙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렇게 아무도 없는 새벽에 거사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 1동과 2동 등반을 2번이나 시도했지만 60층에서 잡혔어요. 페트로나스 빌딩을 오르는 것은 정말 제 오랜 꿈이었어요.
이젠 본명보다 `프랑스의 스파이더맨`으로 더 유명한 알랭 로베르씨는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무려 80개의 고층 빌딩 등반에 성공했습니다.
프랑스의 에펠탑과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이미 그에게 정복당한지 오랩니다.
하지만 로베르씨의 이번 도전은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됐습니다.
로베르씨는 위험하게 고층 건물을 오르며 사회를 혼란시킨 죄로 등반 직후 말레이시아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조사를 위해 로베르를 경찰서로 연행했다`며 `로베르는 무단침입 혐의로 기소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월드 리포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