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주택시장 `해빙`..18개월만에 집값 상승

지표 신뢰도 큰 부동산등록지수, 강보합세 전환
꾸준한 상승기대는 아직 일러
  • 등록 2009-07-29 오전 8:18:19

    수정 2009-07-29 오전 8:18:19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미국 대도시 주택가격이 근 3년만에 반등한 것과 발맞춰 영국의 집값 역시 18개월만에 상승하며 주택시장 해빙 기대를 높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6월 영국 주택가격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0.1% 상승했다. 영국 집값 추이를 나타내는 부동산 등록지수(Land Registry Index)는 지난 4월 0.1% 하락한 후 5월 보합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 달 반등에 성공했다.

부동산 등록지수가 하락세를 멈춘 것은 주택시장 관련 주요 지표들이 평탄해지는 흐름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영국의 전국 부동산 지수는 지난 2분기에 2007년말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으로 상승했고, 핼리팩스 지수 역시 지난 달 0.5% 하락하긴 했지만 최근 5개월 중 두달 간 오름세를 탔다. FT 주택지수도 지난 6월 0.3% 하락, 4월 이후 가장 적은 낙폭을 기록했다.

부동산 등록지수는 전국주택지수나 핼리팩스 지표들에 비해 후행하는 특성이 있지만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방에서 거래가 완료된 모든 주택 가격을 반영한 실질적인 판매 수치로, 가장 정확한 주택시장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시몬 루빈슨 차타드서베이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아직 숲을 빠져나오지 않았지만 시장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주택가격 상승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기는 아직 힘들다고 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재하락을 경고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1990년대 주택 침체 당시에도 영국의 집값은 바닥을 찍은 후 수년간 등락 흐름이 거듭한 바 있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처는 "올해 말 하락세의 또 다른 갈짓자 행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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