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부 브리핑)2쿼터, 휘슬은 울렸다

  • 등록 2008-04-07 오전 8:25:12

    수정 2008-04-07 오전 8:28:33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여의도의 벚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벚꽃을 미리 반기기라도 하듯 지난 2주간 국내증시는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다시 맞는 봄을 만끽했다. 미국발 신용경색 위기에 153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지난 주말 1760선까지 치고 오르며 또 한번 1800 돌파를 위한 발판을 다졌다.

바닥이 보일 것 같지 않았던 증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태풍의 소용돌이 그 한가운데 있었던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회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희소식으로 1쿼터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2쿼터 초반부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관건이다. 당장 7일 미국 알코아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는 10일 LG디스플레이(034220), 11일에는 포스코(005490)가 실적을 발표한다.

아쉽게도 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다. 경기둔화의 한복판을 지나온터라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우하향곡선을 이어갔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는 이미 어느정도 시장에 반영됐을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만약 이같은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이 발표된다면 시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라질 수도 있다.

1쿼터를 지나오면서 시장의 맷집도 세졌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는 시장을 실망시킬 만 했지만, 뉴욕증시는 이를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세계 최대의 채권보증업체 MBIA가 피치에 의해 신용등급을 두 단계나 강등당하면서 지수가 내리막길로 꺾이긴 했어도 하락세는 약보합수준에서 멈춰섰던 것.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전과 같으면 3% 이상의 급락도 감수해야 할 만한 중량감 있는 악재였다"며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높이 샀다. 내친김에 대우증권은 이번 랠리를 통해 코스피가 1860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부담은 여전하다. 무엇보다 쉬지 않고 올라왔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IT와 자동차, 금융 등 지수를 끌어올렸던 종목들은 조금씩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이 선수들이 조금 더 달려준다면 고맙겠지만, 바통을 이어받을 만한 대체주를 찾지 못한다면 2쿼터는 쉽지 않다. 일단 철강, 조선 등 일부 중국 관련주와 건설, 증권 등 낙폭이 컸으면서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이 주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1800선 초반은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과 겹치는 터라 또 한번 매물이 쏟아질수도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선 10일 금융통화위원회와 옵션만기, 다음주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의 실적발표라는 시험대를 거쳐야 한다.

2쿼터 초반부터 넘어야 할 산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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