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파트` 도시를 바꾼다

50층 이상 아파트, 올해 4244가구 분양
탁월한 조망권, 랜드마크 역할…가격 유리
  • 등록 2008-03-10 오전 8:40:24

    수정 2008-03-10 오전 8:40:24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최근들어 50층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초고층 아파트는 건축비가 많이 들어 분양가가 비싸지만 조망권이 좋은 데다 희소가치가 있어 부유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초고층 아파트는 낮은 건폐율로 넉넉한 오픈스페이스를 확보하고 있어 주거 쾌적성이 높다. 서울지역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가 대나무 숲처럼 지어져 답답함을 주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해 신규 분양하는 50층 안팎의 초고층 아파트는 전국 3곳 4611가구에 이른다. 이중 424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4월에는 풍림산업(001310)이 대전 대덕구 석봉동에서 50층 높이의 매머드급 아파트를 분양한다. 총 2312가구(90-188㎡)가 분양될 예정이며 전 물량이 일반분양 대상이다.

한림건설과 태영도 올 하반기 중에 경남 마산시 양덕동에서 1732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63층 높이로 159-337㎡로 구성된다.

서울에서는 두산중공업(034020)이 성동구 성수동1가에 49층 높이의 아파트를 신규 분양한다. 분양시기는 미정이다. 총 567가구(198-330㎡) 중 200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현재 분양 중인 아파트도 서울을 비롯한 전국 10곳에 이른다. 대림산업(000210)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에 분양하는 51층 높이의 '한숲e-편한세상'은 지난 7일 순위 내 청약이 마감된 결과 167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331㎡(100평)의 단일 주택형으로 구성된다.

지난 1월 경기도 부천시 중동에서 분양을 시작한 금호건설의 66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리첸시아 중동'도 청약 마감 결과 269가구가 미분양돼 현재 분양이 진행중이다.
 

초고층 아파트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탁월한 조망권 덕분이다. 지난 1월 23일 3순위까지 청약신청을 받은 현대산업(012630)개발의 '해운대 아이파크'의 경우,  평균 청약 경쟁률이 2.79대 1에 달했다. 계약률은 48%대에 머물렀지만 방향과 층이 좋아 바다 조망이 가능한 가구는 대부분 계약됐다는 것이 현대산업개발 측의 설명이다.

아파트 외관이 뛰어나고 지역 랜드마크로 위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해당 지역의 아파트 시세를 주도해 상승할 때는 주변 아파트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른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초고층 아파트도 일반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입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며 "다만 디자인 등 일반 아파트와 차별화된 면이 많아 투자 매력은 뛰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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