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3개 라인 동원”=경찰은 3월 8일 사건 당일 적어도 3개의 조폭 라인이 동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폭행현장 3곳 중 2곳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 사람은 맘보파 두목이자 범서방파 행동대장 출신인 오모(54)씨다. 오씨는 지난달 27일 캐나다로 도피 출국했다.
경찰은 또 권투선수 출신인 장모씨가 김 회장의 지시를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잠적한 장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장씨는 오씨와는 별도로 자신의 조직원을 범행현장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장씨의 지시를 받은 조직원인 윤모씨가 청담동과 청계산, 북창동 등 3곳에 동행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윤씨를 긴급체포했다.
◆“오모씨에 3억원 제의”=해외로 달아난 오씨가 폭행에 가담한 대가로 한화측으로부터 3억원을 제의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오씨는 지난달 25일 조폭 두목 출신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직원들을 동원한 대가로 한화로부터 3억원을 받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3억원 제의 역시 김 회장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실제 오씨가 돈을 받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오씨는 평소 한화측 인사들과 골프를 치며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화측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이를 부인했다. 경찰은 오씨의 부하로 알려진 조폭 조직원 김모씨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하지만 경찰이 빠른 시일 안에 조폭과 관련한 혐의를 밝혀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피해자인 술집 종업원들은 기자회견에서 “오모씨를 못 봤다”고 부인하는데다, 오씨의 부하이자 폭행현장에 있었던 또다른 조직원 이모씨에 대해서도 “보지 못했다”고 부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은 종업원들이 보복을 두려워해 조폭 관련 진술을 꺼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