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미국 증시가 94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소비자신뢰지수와 추가 테러공포 등의 여파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선언 가능성도 발목을 잡는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한국 증시도 해외 변수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급락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최악의 소비자신뢰지수 발표가 내달 6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인하 확률을 더욱 높여줬고 전날 발표된 9월 경상수지 흑자 등 산업활동동향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오늘 주식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뒤섞인 혼조장세가 펼쳐질 공산이 높아 보인다. 특히 외국인이 대규모 "팔자"에 나서지 않는다면 전약후강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일단 단기조정에 따른 박스권 장세를 염두한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 증시, 소비심리 급랭..나스닥 32p/다우 147p 하락 = 지난 94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소비자신뢰지수 발표와 추가테러 공포 등의 영향으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아르헨티나가 1320억달러에 달하는 대외부채에 대해 지급불능선언을 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부터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고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되자 더욱 가파르게 내려 지수 91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이후 낙폭을 꾸준히 줄이는 듯 했지만 장막판 다시 밀려 겨우 9100선을 지켜냈다. 지수는 전일대비 147.52포인트(1.59%) 하락한 9121.98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다우존스지수에 비해서는 비교적 선전했다. 지수는 기술적 지지선인 1665선을 중심으로 상하 30포인트 내외의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32.17포인트(1.89%) 내린 1667.35로 장을 마쳤다.
◇미 소비자신뢰지수, 94년 이래 최저 = 미국 민간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97에서 85.5로 급락, 9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컨퍼런스 보드는 또 현재 경기에 대한 평가지수가 9월의 125.4에서 107.6으로 하락, 9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향후 6개월간 소비자기대를 반영하는 기대지수도 9월 78.1에서 70.8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실업률 증가가 다가오는 홀리데이 쇼핑시즌에 소비자 지출을 위축시키는 동시에 내달 6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회동에서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분석했다. 연준리가 금리를 추가적으로 인하할 경우 9.11테러사건 이후 3번째 금리인하가 되는 셈이다.
◇기술주 전업종 약세..반도체/텔레콤/네트워킹 낙폭 두드러져 = 금 관련주를 제외하고는 전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날보다 3.93%,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3.05%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각각 3.19%, 2.36%씩 하락했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도 1.71%, 텔레콤지수 4.09%,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도 2.02% 내렸다. 금융주들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해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1.03%, 아멕스 증권지수도 1.80%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 투자등급이 하향조정된 주니퍼가 4.92% 하락한 것을 비롯해 시스코 0.12%, 선마이크로시스템 2.84%, 인텔 3.43%, JDS유니페이스 6.48%, 오러클 0.07%, 마이크로소프트 1.43%, 퀄컴 6.96%, 델컴퓨터 3.20%, 시에나 7.71%, 월드컴도 3.99% 하락했다. 그러나 이베이는 투자등급이 하향조정됐음에도 불구, 장후반 반등해 0.11% 올랐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 생필품 자이언트 P&G는 1/4회계분기 주당순익이 애널리스트의 예상인 94센트를 상회한 96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해 유일하게 주가가 3.9% 올랐고 나머지 29개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리먼이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은 이스트먼 코닥이 8.37% 폭락했고 골드만삭스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필립모리스도 4.41% 내렸다. 이밖에 맥도날드, 하니웰, 알코아, 시티그룹, 엑슨모빌, GE, SBC커뮤니케이션, 휴렛패커드, 홈디포, 인텔, 월마트 등이 2% 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상수지 한달만에 흑자반전..9월 8.2억달러 = 지난 8월 1억9000만달러의 적자를 보였던 경상수지가 9월 8억2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 한달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9월 수출입차가 8월에 비해 2배이상 늘어나고 경상수지 적자반전의 주범이던 여행경비 지급이 전달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경상수지 적자가 다시 흑자로 돌아서면서 9월까지의 누적 경상수지는 78억1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10월이후에도 경상수지는 소폭이나마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연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114억달러)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밝힌 `9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8억2000만달러 흑자, 자본수지는 9억7000만달러의 유출초를 나타냈다. 경상수지 항목별로는 상품수지가 16억달러, 서비스수지와 소득수지가 각각 -3억3000만달러, 경상이전수지는 -1억2000만달러였다.
전달 6억4000만달러에 그쳤던 상품수지는 수출입차가 전달 4억2000만달러에서 8억7000만달러로 2배이상 늘어나면서 늘어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경상수지 적자의 주원인이 됐던 여행경비 지급은 8월 9억달러에서 9월 6억3000만달러로 줄었고 여기에 용선료 지급감소에 따른 운수수지 흑자가 가세, 서비스수지는 8월 7억6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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