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탕’ 음료에 빠진 중국… 인기 품목 보니[食세계]

무설탕 시장 규모 8년 간 17.6배 성장
14~44세 사이 소비자가 전체의 90% 이상
차음료과 탄산수 인기…탄산·에너지 음료도 선호
  • 등록 2024-08-17 오전 10:00:00

    수정 2024-08-17 오후 1:08:01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중국에서 건강을 중시하는 식습관이 유행하면서 설탕이 들어있지 않거나, 적게 든 ‘무설탕’·‘저설탕’ 음료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로음료 14개 제품의 감미료와 당류함량, 안전성, 표시 실태 및 가격 등을 조사한 비교정보를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식품수출정보(Kati)는 중국의 리서치 업체인 아이미디어 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해 2015년 이래로 중국의 무설탕 음료 시장 규모는 매년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22억6000만 위안(한화 약 4294억 원) 규모였던 시장은 지난해 401억6000만 위안(한화 약 7조 6000억 원)으로 17.6배 가량 성장했다.

이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해 2028년 시장 규모는 815억 6000만 위안(한화 약 15조 5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에서 무설탕 음료 소비자의 성별, 연령, 수입 등에 대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소비자 비율이 58%로 남성 소비자의 비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분석을 보면 주로 14세~44세 연령대에 집중돼 있고, 이는 전체 소비자의 90% 이상 차지한다.

무설탕 음료의 주요 판매처는 전통 오프라인 유통매장을 포함하여 온라인 쇼핑 플랫폼, 배달 어플, 현지 생활 플랫폼 등 다양하다. 온라인 유통 채널 중 징동, 타오바오 등 전통적인 전자상거래에서 구매하는 비율이 61.9%로 가장 높고 그 뒤로 배달어플과 샤오홍슈, 더우인 등 뉴미디어 플랫폼으로 각각 57.1%, 43.9%를 차지했다.

무설탕 음료 시장이 발전함에 따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제품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가장 인기가 좋은 무설탕 음료 제품은 차음료와 탄산수 제품이다. 그 외 탄산음료, 에너지 음료와 과채주스 등도 인기 있는 제품군이다.

보고에 따르면 소비자가 무설탕 음료를 선호하는 가장 큰 원인은 건강이다. 50% 이상의 소비자는 무설탕 음료를 구매하는 이유를 건강 및 다이어트 효과라고 답했다. 설탕을 과하게 섭취할 시 비만, 당뇨, 심장 질병 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은 식품의 설탕 함량을 중요시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 소비자도 건강의식이 강화되면서 제품의 성분을 살펴 소비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실제 세계비만연맹에서 올해 3월에 공개한 ‘세계비만지도’ 데이터에 따르면 2035년 세계 비만 인구는 33억 명이 초과될 것이고 중국은 약 6억 명의 성년이 BMI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 당뇨병 연맹에서 발표한 ‘IDF 세계 당뇨병 지도’에서도 중국은 세계에서 당뇨병 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로, 전 세계 당뇨병 환자의 25%가 중국인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20~79세 당뇨병 환자 인구는 2000년도 약 2000만 명에서 2021년도에 1억 4000 명을 초과했고 당뇨병 환자의 연령도 점점 어려지고 있다.

시장이 발전함에 따라 다양한 음료 기업에서 무설탕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전통적인 음료 브랜드 눙푸산취안, 캉스푸, 잰리바오 등의 기업에서는 10년 전부터 무설탕 음료제품을 출시해 왔다.

aT 관계자는 “기업들은 비슷한 상품이 중복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더 다양한 맛과 더 독특한 제품, 세분화된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각 기업에서는 자신만의 기술력과 생산력을 통해 제품의 차별화와 기능성을 보장해야 하고 지역별, 연령별 소비자의 수요에 맞는 제품을 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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