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4·10 총선에서 야권 군소정당인 녹색정의당과 진보당의 운명이 엇갈렸다. 역대 총선에서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국회 입법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던 녹색정의당은 원내 진입에 실패했고, 진보당은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하며 실리를 택해 원내 정당으로 우뚝 섰다.
| 녹색정의당 김준우·김찬휘 상임선대위원장이 10일 국회 개표상황실에서 굳은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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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치러진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녹색정의당은 ‘0석’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녹색정의당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비례를 포함해 6석을 확보했지만 이번에는 당 중진 의원인 심상정 고양갑 후보까지 낙선했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율까지 한 석 확보선인 3%를 넘지 못하면서 당 지도부는 충격에 빠졌다.
김준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0석’을 예측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정권심판의 주체로서 녹색정의당의 존재감을 유권자분들께 확인받지 못한 점에 대해서 준엄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녹색정의당 개표상황실은 개표방송이 시작되기 전 해산됐다.
반면 진보당의 경우 민주당과 연대하며 원내 정당 유지에 성공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한 것과 대비되는 성적이다. 진보당은 22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지역구 단일화에 성공하며 윤종오 후보를 울산 북구에 내보낸 결과, 11일 오전 2시30분 기준 개표율 99.8% 현재 윤 후보가 득표율 55.1%로 당선을 사실상 확정했다.
여기에 야권 연합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자당 후보 3명을 보내면서 비례대표 의석도 챙겼다. 더민주연합은 진보당이 추천한 정혜경 전 경남도당 부위원장(5번)과 전종덕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11번), 손솔 수석 대변인(15번)을 당선 안정권에 배치했다.
진보당은 원내에서 선명한 ‘노동자 정당’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녹색정의당은 진보 정통성을 이어받은 정당으로 평가받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에게 외면당하며 정치권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