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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A씨는 눈길에 미끄러져 다리를 다쳤다. 사고를 내자마자 A씨의 머리속엔 ‘병원비’에 대한 걱정이 스쳤다. 대부분 가벼운 오토바이 사고는 보험료가 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기신체손해(자손) 처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민하던 A씨는 약간의(?) 거짓말로 병원비를 마련하기로 했다. 오토바이 사고를 일반 상해로 위장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자동차보험이 아닌, 다른 보험에서 보험금을 타 병원비를 충당할 수 있다. A씨는 보험사에 오토바이가 아닌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골절을 당했다며 보험금을 청구했다.
보험사, 현장사진·병원기록 대조해 사기 찾아
그러자 국내 한 보험사가 보험금을 노린 이륜차 교통사고를 찾아 나섰다. 보험사는 먼저 이륜차 보험가입자의 사고 데이터와 장기보험금 신청 데이터를 추출했다. 그리고 사고일자·현장출동사진·병원치료 내용 등을 대조한다. 실제 상황과 보험금 청구자가 기재한 사고를 비교해서 조작된 내용을 찾아내기 위함이다.
혐의자 중 대부분은 오토바이 사고지만 설계사에게 보상 여부를 확인한 뒤 사고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기재했다. 운전자가 미성년자일 경우 부모가 대필해 제출한 사례도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4개 보험회사에서 약 140건의 사기가 적발됐다.
△보온병은 보험사기의 행태를 통해 사회의 ‘온’갖 아픈(‘병’든) 곳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보온병처럼 세상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는 따뜻한 보험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