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유입과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진 영향이다. .
블록체인 전문 대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2일 오후 12시18분(미 동부 현지시간)께 비트코인 가격은 5만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021년 12월 5000달러선에서 밑돈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이다. 오후 5시 현재 전일 대비 3.63% 오른 4만9863.24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작년 초 이후 3배가량 상승했다. 다만 2021년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6만9000달러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비트코인이 다시 치솟은 것은 지난 1월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 자금 유입이 늘어나 투자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 미치고 있다. 지난주 비트코인 현물 ETF에 11억달러 이상의 순 신규자금이 유입됐고,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에서 유출이 둔화되고 있다고 자산 관리 회사 코인셰어스는 전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1월 승인이후 약 80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가 다가오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매력도가 커진 점도 작용하고 있다. 컴벌랜드 랩의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뉴하우스는 “위험에 대한 욕구가 가상 자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오는 4월 예상된 반감기를 앞두고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블록 채굴을 대가로 얻는 비트코인 수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으로, 4년에 한번씩 돌아온다.
반감기 이후 시장에 공급되는 비트코인 수량이 기존 대비 감소, 수요가 더 높아지면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앞서 2009년 비트코인이 첫 생성된 이후 세 차례 거친 반감기마다 가격이 급등했다.
다만 파산 보호를 받고 있는 가상자산 대출업체 제네시스가 16억 달러 상당의 GBTC를 청산할 경우 잠재적인 매도 압력으로 인해 향후 몇달간 ETF 순유입과 가격에 부담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