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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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선우/김명상 기자] 다음 달 설 연휴기간(2월 9~12일)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주요 여행사의 설 연휴 해외 항공권과 패키지 여행상품 예약은 전년 대비 1.5~2배 이상 늘었다. 설 연휴까지 보름 이상 남아 있는 만큼 예약률은 지금보다 더 오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직 두 달 넘게 남은 3·1절(3월 1~3일), 어린이날(5월 4~6일) 연휴에도 해외여행 예약이 몰리면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공항 이용객 수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인천공항은 지난 14일 코로나 사태 이후 4년 만에 하루 출·입국자(여객) 수가 20만 명을 넘어섰다. 당초 예상보다 한 달여 빠른 속도다. 인천공항 측은 일 평균 여객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인 19만 명 선을 회복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에선 설 연휴에 이어 9월 추석 연휴기간(9월 16~18일) 역대 최다 인원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주말이 붙은 추석 연휴는 뒤로 이틀 휴가를 붙이면 최장 9일까지 연휴가 늘어난다. 역대 명절 연휴 중 가장 많은 인원이 해외로 나간 시기는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20년 1월 설 연휴다.
장기 적자 늪에 빠진 관광수지는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2년간(2022~2203년) 평균 4% 넘게 치솟은 물가로 국내여행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역대급 엔저현상이 이어지면서 인·아웃바운드 수요 간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제1의 인바운드 시장인 중국은 한한령(한국 단체여행 금지) 해제에도 코로나 사태 이전 대비 30% 수준의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유학·연수 등을 포함한 국내 여행수지는 ‘물가 상승’ ‘엔저 현상’ ‘방한 중국인 감소’ 등 3고(苦)에 시달리며 한 달 새 두 배 불어난 12억 8000만 달러(1조 7120억 원)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관광수지 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였던 2017년 146억 9600만 달러(19조 6118억 원)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고계성 한국관광학회장은 “관광수지 적자는 유가, 환율, 물가 등 경제 상황과 정치·외교, 소비심리 등 복합 요인에 의한 문제인 만큼 인바운드 시장 확대와 같은 단순하고 직관적인 대책 외에 체류기간과 소비액 증대, 국내여행 및 고부가 관광시장 활성화 등 관광수입을 늘리기 위한 입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