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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완성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점진적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 이같은 예측의 근거다. 국내의 경우 하이브리드 차량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7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판매한 하이브리드 차는 누적 99만7469대에 달한다. 양 사의 올해 월평균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대수가 2만2000대 수준임을 고려하면 이달 내로 누적 판매량이 이미 1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상대적으로 많이 확보한 유럽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 점유율이 높다. 상반기 유럽연합(EU) 내 신차 판매 중 하이브리드 차량 비중은 24.3%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중간 형태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역시 점차 판매량이 늘어 7.9%를 차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PHEV의 경우 배터리 충전이 일부 필요하지만 순수전기차 대비 용량이 매우 낮아 사실상 내수 하이브리드 차와 비슷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 역시 이런 흐름에 맞춰 하이브리드 신차를 내놓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에 회의적이던 미국 완성차 기업들이 속속 참전하는 추세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60종이 넘는다. 하이브리드 차에 집중해 온 토요타(렉서스) 점유율이 가장 높고 이어 현대차·기아, 포드·링컨, 스텔란티스 등이 하이브리드 차종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PHEV 시장까지 고려하면 하이브리드 차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올 하반기 제너럴모터스(GM)가 첫 하이브리드 차를 내놓겠다고 밝힌 가운데 최근에는 포드 역시 하이브리드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탱 GT가 전기차로 나올 것이냐는 물음에는 ‘아마 아닐 것’이라고 답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부분적으로 전기화한 하이브리드 차량일 것이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답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다.
문학훈 오산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같은 경우 차량 가격이나 배터리 화재, 충전기 문제 등 이슈가 많다”며 “이미 전기차를 살만한 사람은 다 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차 시장을 관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대안으로 나타난 것이 하이브리드”라며 “친환경 차량인데다 주행 연비도 내연기관차에 비해 훨씬 높은 점이 구매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