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못미칠 OTT사업…신저가 찍은 디즈니 [미국종목 돋보기]

디즈니 주가 90달러 턱걸이 수준…52주 신저가 경신
바클레이즈, 디즈니 목표주가 130→120달러 하향 조정
OTT서비스 `디즈니+` 가입자 목표 달성에 `비관적`
일각선 "영화·테마파크도 있다…넷플릭스 대신 디즈니"
  • 등록 2022-07-15 오전 8:19:04

    수정 2022-07-15 오전 8:19:04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다음달 10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DIS)가 스트리밍서비스 가입자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며 미국에서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소비 지출이 줄어들면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신저가까지 추락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디즈니 주가는 전일대비 1.18% 하락한 91.8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장중 주가는 90.23달러까지 내려가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다만 시간 외 거래에서는 소폭 반등하며 92달러대를 지키고 있다.

이날 디즈니 주가 하락은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계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는 이날 디즈니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유지(Equal-Weight)`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종전 130달러에서 12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현 주가대비 추가 상승여력이 29% 정도라는 뜻이다.

시장에선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될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의 가입자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즈니가 계획했던 2024년까지의 가입자 목표 달성을 위해선 분기별로 9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해야 하지만, 최근 크리켓 판권을 잃으면서 가입자 목표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디즈니 주가 추이


아울러 전날 41년 만에 가장 높았던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자들의 지출이 줄어 디즈니와 같은 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우선적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바클레이즈는 앞서 지난주에도 미국 소비지출 둔화로 인해 넷플릭스 가입자가 현 분기에만 280만명 이상 줄어들 것이라며 넷플릭스 목표주가를 275달러에서 170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디즈니 주식을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3분기부터 디즈니의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이 잇달아 출시될 예정이고, 엔데믹 이후 테마파크가 정상 영업을 재개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짐 레벤탈 세리티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 주식을 매도하는 대신 디즈니를 매수하는 편이 좋다”고 추천하면서 “디즈니는 ‘디즈니+’만 있는 게 아니라 영화와 테마파크사업도 있으며, 이들 사업이 다시 정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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