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3월 마지막주부터 지난주까지 5주 연속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에 올랐다. 총 순매도 금액은 약 4조원 수준이다. 반면 이 기간 개인 투자자는 매도 물량을 대부분 받아내며 지난주에만 910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5주 동안 5조원 가까이 사들였다.
개인의 방어에도 삼성전자는 5주 동안 3.3% 하락, 지난달 29일 6만74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9일 4%대 강세를 보이면서 낙폭을 축소했다. 전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 넘게 급등했고, 대형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나스닥 지수가 3%대 올랐다.
다만 삼성전자를 둘러싼 주요 변수들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견조한 실적을 발표한 직후에도 지난달 28일 장중 6만4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연일 갈아치웠다. 실적 펀더멘털은 견조하지만 인플레이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 중국 봉쇄 우려 등 악재가 여전히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증권가는 실적 컨콜 다음 날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 눈높이를 일제히 낮추기도 했다. 새 돌파구를 제시하기보다는 기존의 강점이 반복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는 열쇠는 결국 ‘실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분기에도 실적 전망은 밝다. 유진투자증권은 이 기간 영업이익이 1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여러 불확실성에도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에서 삼성전자가 보여준 자신감과 긍정적 메시지는 주가 하락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며 “2분기 실적이 상당 폭 개선되며, 올해 연간 역대 최대 실적 가능성이 높아졌고, 주가도 현 수준에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건은 시동 버튼이 언제 눌러질 것인가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