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가무형문화재가 직접 선보이는 서도소리, 해녀굿 등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2022년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통해서다. 지난 2월 전라북도 부안에서 진행한 ‘위도띠뱃놀이’를 시작으로 오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다.
공개행사는 예로부터 이어진 전통의 맛을 그대로 살려 국가무형문화재에 담긴 정수를 실연으로 전한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무형유산 공연이나 전시와 다르게 전승자에서 다음 전승자로 이어지는 국가무형문화재 본연의 감동을 선사한다.
| 선성·선현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석전대제’의 모습(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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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는 전국에서 총 4건의 공개행사가 예정돼 있다. 성균관 대성전인 문묘에서는 공자를 비롯한 선성과 선현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석전대제(춘기)’(3월 5일)가 진행된다. 우리나라 유교 제례의 모범이자 규모가 큰 제사로 ‘대제’라 칭한다. 민속극장 풍류에서는 황해도와 평안도 지방(서도지역)에서 전승된 민요나 잡가인 ‘서도소리’(26일)를 들을 수 있다. 수심가, 관산융마, 전장가 등 노랫가락에서 그들의 생활감정을 공감할 수 있다.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 일원에서는 백제의 멸망사와 관계가 있는 장군제인 ‘은산별신제’(23~28일)가 진행된다. 백제 군사들의 넋을 위로하고, 마을의 풍요와 평화를 기원하는 향토축제다.
제주도 사라봉 칠머리당에서는 바람의 여신 영등 할머니와 바다의 신 용왕에게 마을의 풍요를 기원하는 행사인 ‘제주칠머리당영등굿’(16일)이 열린다. 영등신에 대한 제주도 특유의 해녀신앙과 민속신앙이 담긴 굿으로 우리나라 유일의 해녀 굿이라는 특징이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매월 전국 각지에서 총 181회에 걸쳐 개최할 예정이다. 세부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방문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 마을의 풍요를 기원하는 ‘제주칠머리당영등굿’(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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