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4일 기준 4956.02로 전주 대비 61.40포인트(1.3%) 상승했다. 이는 SCFI가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다.
SCFI는 지난 10월 8일 이후 4주 연속 하락하다가 지난달 12일 항만 정체가 심한 북미를 중심으로 운임이 상승 반전했다. 지난달 26일 4600대로 복귀한 데 이어 지난 3일 4700선, 지난 10일 4800선을 각각 넘어섰고 이번엔 4900선까지 돌파하면서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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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운임 상승세는 항만 내 혼잡 상황으로 화물을 제때 내리지 못하는 선박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
미국 남캘리포니아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미국 서안의 대표적인 항구인 LA·롱비치항 40마일 내에서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은 23척, 항만에서 150마일 외곽 지역인 SAQA(Safety and Air Quality Area)에서 저속 운항·대기 중인 선박은 72척으로 입항을 기다리고 있는 배만 총 95척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항만 혼잡 현상으로 물건을 싣거나 내릴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자 주요 선사들은 항구를 지나치는 임시결항(blank sailing)을 확대 적용하고 있는 점도 운임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또 중국의 명절인 춘절과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발(發)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도 운임 상승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건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전문연구원은 “항만 정체가 이어지면서 공급망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선사들의 선(先)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내년 이른 춘절도 운임 상승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노선별 운임도 모두 상승했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7444달러로 한 주 새 25달러(0.3%) 오르며 4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주 동안 노선 운임도 1FEU당 1만1351달러로 전주 대비 368달러(3.6%) 올랐다.
호주·뉴질랜드와 남미 노선 운임은 전주 대비 54달러(1.2%), 136달러(1.3%) 오른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4544달러, 1만297달러로 각각 집계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중동 노선 운임도 1TEU당 3753달러로 한 주 새 87달러(2.4%) 상승했다.
지중해와 유럽 노선 운임은 1TEU당 7420달러, 7671달러를 기록하며 지난주보다 91달러(1.2%), 68달러(0.9%)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