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계속된 아파트값 상승으로 조급해진 무주택자들이 빌라 경매에 뛰어들고 있다.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낮은데다가 재개발 규제 완화 등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의 빌라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9.7%로 올해 들어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79.7% 대비 10%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 (사진=뉴시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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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서울의 빌라 낙찰가율이 84.2%에서 97.7%로 급등했다. 경기와 인천은 77.4%에서 82.7%로, 78.4%에서 83.9%로 각각 오르며 모두 올해 최고치를 무난히 달성했다.
낙찰가율은 감정가액에 실제 낙찰가 비율을 말한다. 낙찰가율이 높을수록 높은 가격에 낙찰을 받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지난달 수도권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116.3%로 전달(117.0%)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00% 이상의 수치를 보였다.
매매시장에서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전셋값마저 빠른 속도로 치솟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에 쏠리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법원경매 시장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개발 규제 완화 등의 정책을 발표하면서, 이를 노린 투자 수요도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아파트 낙찰가율은 계속된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일시적 조정을 받은 것으로 봐야 한다”며 “법원경매 시장에서도 매매시장처럼 내 집 마련 수요가 아파트에서 빌라로 번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