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모범국'도 델타 위협..호주 시드니, 2주 봉쇄

대만에서도 첫 델타 변이 발견..6명 확진
WHO "완전 백신 접종자도 마스크 써라" 권고
  • 등록 2021-06-27 오전 10:24:08

    수정 2021-06-27 오전 10:24:08

6월 24일 호주 시드니 백신 센터(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종 바이러스가 미국, 영국, 이스라엘 등 백신 접종률이 높아 방역 조치를 조기에 해제한 나라 뿐 아니라 호주, 대만 등 방역 모범국에서도 발생하면서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호주 시드니는 2주간의 경제 봉쇄 조치에 돌입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완전 접종을 받은 사람들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권고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와 일부 주변 지역은 최근 델타 변종 바이러스가 80건이나 보고됨에 따라 이날부터 7월 9일까지 2주간 경제 봉쇄 조치에 돌입키로 했다.

봉쇄 조치로 인해 시드니 시내와 호주 동부 교외 지역 등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안에 갇혀 있게 됐다. 이들은 필수 업무, 의료 및 교육 또는 쇼핑 등을 위해서만 집밖을 나갈 수 있다. 나머지 주에서는 공개 모임이 제한되고 실내에서도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더 많은 델타 감염자가 나온다면 봉쇄 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글래디스 베레지 클리안 뉴사우스웨일즈주 총리는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이 아니라면 (국민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지만 안타깝게도 이것은 우리가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약 3만400건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와 910건의 사망자가 있다고 밝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적은 편이나 백신 접종률은 또한 낮은 편이다. 1차 접종 기준 백신접종률은 23%, 완전 접종 기준 접종률은 4.7%에 불과했다.

대만에서도 델타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대만 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페루에서 돌아온 2명을 포함해 6명이 델타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델타가 발생한 핑둥 지역에선 시장, 식당 등을 3일 동안 영업 정지하도록 조치했다. 또 영국, 인도 등 7개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27일부터 방역 규제를 강화키로 결정했다. 대만은 확진자 수가 5월초까지만 해도 일일 10명 이하일 정도로 감염자가 적었으나 6월 중순 300명 가까이로 급증하더니 최근엔 100명 안팎으로 감소한 상태다. 백신 접종률은 7.9%(1차 접종)밖에 안 될 정도로 백신 접종이 극히 저조한 편이다.

전 세계에서 델타 바이러스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등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떠오르자 백신만으론 안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WHO는 백신 접종을 두 차례 맞아 ‘완전 접종’에 성공한 사람들도 마스크를 계속해서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마리안젤라 시마오 WHO 사무차장보는 25일 제네바 본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사람들은 두 차례 백신을 맞았다고 해도 안전하다고 느낄 수 없다”며 “백신만으로 지역 사회 전파를 막을 수 없다.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공간에 있어야 한다. 손도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물리적 거리를 확보하고 혼잡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률이 무려 61%(1차 접종)에 달하지만 델타 바이러스 급증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등을 부활했다.

WHO는 델타 바이러스가 인도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현재 최소 92개국으로 퍼져 나갔다며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전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델타가 일반적인 코로나19에 비해 좀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다는 게 WHO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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