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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씨는 미리 준비한 가짜 물품 상자를 가지고 피해자 집의 문을 두드렸다. 당시 집에 혼자 있었던 작은딸은 예정에 없던 퀵서비스 기사가 오자 가족에게 연락했다.
먼저 어머니에게 전화해 퀵서비스를 시킨 적 있는지 물었다. 어머니가 그런 적 없다고 답하자, 곧바로 언니인 A씨와 어머니가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퀵(서비스)이 왔다는데 니(큰딸) 거 아니지?”라고 물었고, 큰딸은 “ㄴㄴ(아니)”라고 대답했다. 작은딸의 답변은 없었다.
작은딸의 답장이 끊기자 걱정이 된 어머니는 3분 뒤 “나가봤어?”라고 상황을 물었지만, 여전히 답변은 오지 않았다.
평소 살갑던 작은딸이 무미건조한 답장을 보내자 이상한 낌새를 느낀 어머니는 작은딸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이미 살해된 작은딸은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 김씨는 이후 귀가한 차례대로 어머니와 큰딸을 살해했다.
유족은 작은딸이 보낸 “응”이라는 답장을 김씨가 살해 후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가 작은딸이 살아 있는 것처럼 속여 답장했고, 이후 어머니와 큰딸 등 나머지 가족도 살해하려고 계획했다는 것이다.
유족 측은 수사를 위해 검찰에 건넸다가 되돌려받은 작은딸의 휴대전화에서 이런 사실을 새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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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를 살해하려는 마음을 품은 김씨는 범행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범행도구를 훔쳤고 갈아입을 옷 등을 준비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변호인은 지난 1일 열린 첫 공판에서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피해자 가운데 두 명을 살해할 계획은 없었다”고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다.
김씨의 다음 재판은 오는 29일 오후 2시30분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