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축년’, 연령대별 ‘소띠’생들의 건강관리법은?

건강의 상징 ‘흰 소의 해’ 맞아 연령별 ‘소띠’들이 유의해야 할 건강관리법 소개
환갑 맞은 61년생 젊은 시니어, ‘척추관협착증’ 주의
갱년기 앞둔 73년생 여성, ‘골다공증’ 대비해야
일에 몰두하는 85년생 직장인, ‘일자목 증후군’ 조심
  • 등록 2020-12-30 오전 12:03:20

    수정 2020-12-30 오전 12:03:2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내년은 흰 소의 해, ‘신축년(辛丑年)’이다. 소는 인간과 오랜 시간을 함께해왔으며 ‘행운’과 ‘수호’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특히 ‘백신(vaccine)’의 어원이 암소를 뜻하는 라틴어 ‘배카(vacca)’에서 유래됐을 정도로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만큼, 소의 해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건강 관리를 계획할 필요가 있다. 곧 다가올 소띠 해를 맞아 연령별 ‘소띠’생들이 주의해야 할 질환과 건강 관리법을 자생한방병원 김노현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환갑 맞은 61년생 젊은 시니어, ‘척추관협착증’ 주의

먼저 1961년생 소띠들은 올해 ‘환갑(還甲)’을 맞이한다. 요즘 환갑은 잔치도 생략할 만큼 한창인 나이로 인식되지만 신체 노화가 가속화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각종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최근 빠른 추세로 증가하는 척추관협착증을 주의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퇴행으로 인해 척추 중앙의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요통과 신경증상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과 함께 대표적인 척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체 척추관협착증 환자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60% 이상이다. 2015년 85만1599명에 그쳤던 노인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지난해 113만2823명으로 약 33%(28만1224명) 증가했다. 2025년에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되는 우리나라의 경우 노인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 만큼, 환갑 소띠들은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 대비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 치료는 주로 비수술 치료를 권한다. 최근에는 약침액인 ‘신바로2(SHINBARO2)’의 척추관협착증 치료 효과에 대한 기전이 밝혀지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 약대 공동연구팀이 척추관협착증을 유도한 실험용 쥐들에게 ‘신바로2’ 약침을 투여한 결과, 쥐들의 보행 능력과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빠르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을 유발하는 주원인인 염증 반응도 효과적으로 억제됐으며 척추관협착증으로 손상됐던 척수구조가 회복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김노현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완치가 쉽지 않고 재발 우려도 높아 미리 예방과 관리에 나서야 한다”며 “척추관협착증 예방의 핵심은 꾸준한 운동이다. 유산소 운동과 가벼운 근력 운동을 병행해 평소 뼈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갱년기 앞둔 73년생 여성, ‘골다공증’ 대비 나서야

1973년생 소띠들 가운데서는 갱년기를 앞두고 각종 근골격계 질환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갱년기에 가까워 질수록 호르몬 저하로 인해 골밀도가 줄어들고 척추와 관절의 퇴행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을 특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

중·장년 여성에게 골다공증이 많이 발견되는 이유는 50세 전후 폐경기부터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은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호르몬인데,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면 골조직의 생성에 어려움을 겪는다. 빠른 속도로 골밀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사소한 충격에도 골절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노년기에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중년기부터 서서히 진행되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

골다공증 예방에는 뼈를 강화하는 비타민D와 칼슘 등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력을 키워 골밀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그러나 평소 관리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전문의의 치료를 고려해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한방에서는 골밀도 감소를 억제하는 한약을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에 활용한다. 대표적으로 생약 복합물인 ‘연골보강환(JSOG-6)’은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 약대 천연물과학연구소의 공동연구를 통해 골다공증을 억제하고 뼈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한 바 있다.

◇일에 몰두하는 85년생 직장인, 소처럼 일하다 ‘일자목’ 될라

직장 생활에 성숙기를 맞은 1985년생 직장인 소띠들은 잘못된 자세로 일하고 있지는 않은지 습관을 돌아봐야 한다. 장시간 모니터를 볼 때 턱을 앞으로 내밀거나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는 경우에 ‘일자목 증후군’의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일자목 증후군은 앞으로 목을 길게 빼는 자세 때문에 정상적인 C자 형태의 경추(목뼈) 곡선이 소실돼 외부적인 충격에 취약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일자목 증후군을 방치하면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올바른 자세로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해 일자목 증후군을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니터를 볼 때는 상단 부분을 눈높이에 맞추고, 화면의 정중앙은 눈높이보다 10~15도 아래가 되면 좋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가능한 눈높이로 들어 올려 고개가 숙여지지 않도록 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는 일자목 증후군 치료에 추나요법을 주로 활용한다. 추나요법은 긴장된 근육과 인대를 풀고 경추의 정렬을 바르게 교정함으로써 통증 원인을 해소한다. 또한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쇄골 잡아 앞뒤 스트레칭’은 일자목 증후군 예방에 효과적이다. 먼저 바른 자세로 의자에 앉아 양손을 교차시켜 쇄골을 잡는다. 그 다음 천천히 코로 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뒤로 젖혀 15초간 유지한다. 이 스트레칭은 일자목 증후군으로 인해 목과 어깨가 받는 비정상적인 하중을 줄여주고 긴장된 근육을 풀어준다.

일자목증후군 예방에 좋은 ‘쇄골 잡아 앞뒤 스트레칭’
◇일하고픈 97년생 취준생, 스트레스부터 해소해야 ‘취뽀’도 할 수 있다

1997년생, 25살 소띠들은 본격적인 사회생활 전 취업 준비로 여념이 없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은 고용 시장은 20대에게 정서적 불안을 안기고 있다. 실제 최근 5년간 연령대별 우울증 환자 수를 보면 20대 증가율이 가장 높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5만2281명이던 20대 우울증 환자는 2019년 11만8166명으로 2.3배 늘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의 80%에 달하는 9만2130명이 우울증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20대 우울증 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스트레스를 들 수 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으로 정서?신체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면역력도 감소시킨다. 따라서 취미, 운동, 명상 등 다양한 해소법을 통해 제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신체적인 증상으로 발현돼 불면증, 소화장애 등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때는 ‘태충혈(太衝穴)’ 지압이 효과적일 수 있다. 태충혈은 전신의 수축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대표적인 혈자리로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 사이 발등 쪽으로 2cm 가량 올라온 지점에 위치한다. 태충혈을 엄지손가락으로 3초간 지긋이 10회 정도 눌러주면 각종 스트레스성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공부량 많아진 09년생 초등학생, 성장기 ‘척추옆굽음증’ 주의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2009년생 소띠들은 본격적인 골격 형성이 진행되는 중요한 성장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학습으로 인해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척추에 무리를 줘 척추옆굽음증에 노출되기 쉽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초등학생의 평일 평균 학습시간은 6시간 9분에 달해 대학생(4시간 8분)보다 많았다.

척추옆굽음증(척추측만증)이란 정면에서 봤을 때 척추가 C자형이나 S자형으로 휘어져 몸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를 말한다. 틀어진 척추 배열이 주변의 근육, 인대, 신경에 압박을 주기 때문에 요통이나 어깨결림,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 정도가 심해지면 골반 불균형으로 이어져 키 성장에도 방해가 될 수 있다. 특히 겉으로 봤을 때 골반 또는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인다면 척추옆굽음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김노현 원장은 “척추옆굽음증은 이유를 알 수 없는 특발성 측만이 대부분이나 주로 잘못된 자세나 습관이 원인이므로 기대어 몸을 틀어 앉거나 다리를 꼬는 자세는 자제하고 무거운 책가방을 한쪽으로 메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지난 1년간의 건강관리를 스스로 살펴보고, 연령별로 주의해야 할 질환과 관리법을 숙지해 다가오는 새해를 알차게 계획해보는 것도 건강한 일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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