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심리도 얼어붙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4분기 경기전망지수(RBSI)는 85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82보다는 개선됐지만 뚜렷한 기대감을 갖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R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초과하면 경기 호전, 미달이면 경기 악화 전망을 나타낸다.
그야말로 끝을 알 수 없는 어려움이다. 유통업체들은 이 같은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 기존과는 180도 다른 ‘파격’을 선택하게 됐다. 유통가에서 찾은 해법은 상식을 넘어선 ‘결합’이다. 영역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파격을 통해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강점은 더욱 강화하는 방식으로 생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파격’ 카드를 쓰기도 한다. GS리테일은 최근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편의점 업계 1위지만 확장성을 고민해온 GS리테일은 성장에 정체를 겪고 있는 GS홈쇼핑의 온라인 역량을 이식해 ‘초대형 커머스 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는 포부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진행돼온 산업 간 융합이 코로나로 인해 빨라졌다고 보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허물거나 영역을 가리지 않는 통합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섣부른 판단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과거에도 혁신에 나섰다가 준비 부족으로 실패로 끝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마트는 ‘삐에로쑈핑’과 ‘부츠’ 등 다양한 전문점 사업을 펼치며 위기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잘못된 시장 판단 등으로 고전하며 사업 철수를 결정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