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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사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의해 인수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9월15일 전에 거래가 이뤄져야 한다”고 못 박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와 대화를 나눴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틱톡은 중국이 통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MS가 틱톡(미국사업 지분)의 30%가 아닌, 틱톡 전체를 사들이는 게 더 쉬울 수 있다”며 훈수를 두기도 했다.
MS는 전날(2일) 나델라 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뒤 발표한 성명에서 “틱톡 인수 협상을 늦어도 9월15일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발표했었다.
그간 MS는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에서의 틱톡 운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했고 애초 3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행정부 반대로 협상이 중단됐다. 틱톡이 소수 지분만 남겨두고 미국 내 사업 지분을 매각하려 했으나 틱톡이 이용자 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넘기는 것 아니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혹 제기에 MS와의 인수협상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하지만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젊은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해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미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틱톡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젊은 유권자들이 11월 대선에서 대거 반(反) 트럼프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틱톡 앱에서도 젊은 계층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발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미 공화당 의원들은 틱톡 인수 제동이 야기할 정치적 논쟁과 경제적 파장 등을 우려해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에게 MS의 인수를 허가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