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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회에서 만난 조정훈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시대전환 대표)는 본인을 두고 ‘생활정치인 첫 세대’라고 정의했다. 시민당의 원외정당 몫으로 원내에 입성하게 된 조 당선인은 “종업원 1명이라도 둬 월급을 주는 고용주를 다 존경한다”며 “먹고 사는 것 그 자체가 정치의 명분이다”고 강조했다.
공인회계사인 조 당선인은 세계은행 출신이라는 독특한 타이틀을 지니고 있다. 그는 세계은행에서 근무하는 동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 실무협상, 코소보 독립 문제 등의 국제협상에 참여했다. 그는 “세계은행은 빈곤퇴치가 미션이다. ‘주는 게’ 업(業)”이라며 “17년 동안 근무하며 성공보다 실패사례를 많이 겪었다. 부끄러운 게 많다”고 고백했다.
앞서 시대전환 출범식에서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옛 바른미래당(현 민생당)은 시대전환과 직접 손을 잡으려고도 했다. 조 당선인은 “김 내정자는 시대전환 행사 때 한 번 온 게 전부”라며 “당시 김 내정자가 시대전환 로고가 박힌 마이크를 들고 이야기를 한 사진이 퍼져 한동안 회자됐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현재 상대방이 엄연히 있으니 말을 아끼겠다”고 전했다.
조 당선인은 공약으로 ‘국민기본소득제(월 30만원 지급)’를 내걸었다. 그는 “현재 회자되는 ‘재난기본소득’도 국민기본소득과 같은 맥락이다”며 “국민에게 생활을 위한 여건을 보장해주고, 개개인의 창조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하지 않는자 먹지도 말라’식의 지원은 산업화 시대의 개념이다”고 덧붙였다.
조 당선인은 조만간 시민당을 떠나 시대전환으로 되돌아간다. 그는 “저는 ‘모자이크 진보’라는 콘셉트를 주장한다”며 “(여권 일부에서 주장하는) 언론·검찰개혁 등은 제 전문분야가 아니다. 민생·생활에 집중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