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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은 이번 총선 후보등록이 채 일주일도 안 남은 시점에서 호남지역 공천을 10여곳밖에 하지 못했다. 상당 지역구는 후보조차 못 낼 위기에 처해있는 것. 이 상황에서 호남에 도전장을 낸 청년 후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천하람(34) 통합당 후보는 대구 출신에 연고도 없는 전남 순천에 도전장을 던졌다. 변호사이자 청년 보수단체인 ‘젊은보수’ 출신의 천 후보는 순천 출마의 이유로 “산업화·독재시대의 빚이 있는 선배들은 현실적으로 호남 출마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면서 “하지만 저희들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순천은 보수정당 후보(이정현 의원)도 당선된 ‘호남정치 1번지’”라며 “시민들도 정치가 삶에 미치는 영향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선거가 쉽지 않음을 인정했다. 천 후보는 “순천은 이정현 의원이 2번이나 당선됐지만 ‘내가 보수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선거조직도 당 강세지역처럼 체계적인 조직은 아니다”고 전했다.
천 후보는 선거전략으로 ‘겸손’을 꼽았다. 그는 “‘대단하게 무엇을 하겠다’라고 얘기하기에는 저는 젊고 어리다”며 “대신 지역민들이 ‘우리 말을 듣고 성실하게 중앙에 전달하겠구나’라는 심부름꾼 이미지를 심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통합당 공천은 ‘청년’을 대대적으로 강조했지만 실제 공천을 받은 30대는 10여명에 불과했다. 천 후보는 청년, 특히 그간 당을 위해 공헌한 청년들의 공천 탈락이 가장 마음 아프다고 피력했다.
그는 “청년이라고 꽃가마를 태워줄 필요는 없다”면서도 “이왕 꽃가마를 태워주려면 당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한 청년이 그 대상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천을 보면 ‘갑자기 나타난 스펙 좋은 청년’이 자리를 차지하는 모습이 적지 않게 보였다”면서 “그럴 거면 무엇하러 청년 당대표, 청년위원회를 만드느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