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젊은보수' 천하람, 통합당 달고 호남 출마

대구 출신 보수청년 천하람, 연고 없는 순천 도전장
"산업화·독재 빚 있는 선배들 호남 출마 힘들어"
"순천, 보수정당 후보도 당선된 '호남정치 1번지'"
"통합당, 당에 헌신한 청년에게 꽃가마 태워줘야"
  • 등록 2020-03-25 오전 6:00:00

    수정 2020-03-26 오전 8:13:08

천하람 미래통합당 전남 순천 후보. (사진=천하람 캠프)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어제도 굳이 ‘너희 당이 더러워 안 찍어 인마’라며 가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하지만 비난보다는 격려해주시는 분이 훨씬 많습니다. (웃음)”

미래통합당은 이번 총선 후보등록이 채 일주일도 안 남은 시점에서 호남지역 공천을 10여곳밖에 하지 못했다. 상당 지역구는 후보조차 못 낼 위기에 처해있는 것. 이 상황에서 호남에 도전장을 낸 청년 후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천하람(34) 통합당 후보는 대구 출신에 연고도 없는 전남 순천에 도전장을 던졌다. 변호사이자 청년 보수단체인 ‘젊은보수’ 출신의 천 후보는 순천 출마의 이유로 “산업화·독재시대의 빚이 있는 선배들은 현실적으로 호남 출마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면서 “하지만 저희들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순천은 보수정당 후보(이정현 의원)도 당선된 ‘호남정치 1번지’”라며 “시민들도 정치가 삶에 미치는 영향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선거가 쉽지 않음을 인정했다. 천 후보는 “순천은 이정현 의원이 2번이나 당선됐지만 ‘내가 보수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선거조직도 당 강세지역처럼 체계적인 조직은 아니다”고 전했다.

선거자금도 녹록지 않다. 천 후보는 “자금이 부족하니 선거사무소와 후원회사무소를 같이 열기도, 현수막도 거대하게 펼치기 어렵다”면서도 “지출을 최소화하며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천 후보는 선거전략으로 ‘겸손’을 꼽았다. 그는 “‘대단하게 무엇을 하겠다’라고 얘기하기에는 저는 젊고 어리다”며 “대신 지역민들이 ‘우리 말을 듣고 성실하게 중앙에 전달하겠구나’라는 심부름꾼 이미지를 심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어도 22대 총선까지는 순천에서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천 후보는 “솔직히 ‘어디서 뼈를 묻겠다’는 건 상투적인 수사라고 느껴진다”며 “최소한 다음 지방선거까지 기초·광역의회에 출마시킬 인재를 찾는데 힘을 쏟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통합당 공천은 ‘청년’을 대대적으로 강조했지만 실제 공천을 받은 30대는 10여명에 불과했다. 천 후보는 청년, 특히 그간 당을 위해 공헌한 청년들의 공천 탈락이 가장 마음 아프다고 피력했다.

그는 “청년이라고 꽃가마를 태워줄 필요는 없다”면서도 “이왕 꽃가마를 태워주려면 당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한 청년이 그 대상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천을 보면 ‘갑자기 나타난 스펙 좋은 청년’이 자리를 차지하는 모습이 적지 않게 보였다”면서 “그럴 거면 무엇하러 청년 당대표, 청년위원회를 만드느냐”고 비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