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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근 황금한우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내 황금한우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시중가보다 많이 저렴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황금한우는 온라인 전문 유통업체로 2017년 설립했다. 설립 첫해 12억원 가량이던 매출은 올해 30억원을 바라볼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비결은 높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 손 대표에 따르면 황금한우의 판매가격은 시중가 대비 절반에서 최대 3분의 1 수준이다. 중간 유통과정을 없앤 결과다. 황금한우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은 도축과 가공 후 바로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특히 도축한 소고기를 부위별로 구매하면서 판매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예컨대 부산경남 지역은 제비추리, 업진 부위의 수요가 적어 해당 부위의 도매가격이 낮은데, 이러한 점에서 착안해 제비추리, 업진은 부산경남 지역에서 구매해 판매하는 것이다. 낮은 가격에 구매해 상대적으로 유통 마진을 덜 붙이고 파니 판매가가 낮아지는 셈이다.
황금한우에는 ‘작업지시서’라는 것이 있다.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부위와 용량을 적는 문서다. 황금한우는 이를 부위별로 취합해 매일 작업할 양을 계산하고 이에 맞춰 소를 구매한 뒤 도축한다. 다른 한우 사업체에선 볼 수 없는 시스템이다.
손 대표는 “황금한우의 모든 작업자들은 작업지시서에 따라 고객이 주문한 부위별 한우를, 고객이 주문한 양만큼 포장하고 배송한다”며 “다른 업체는 미리 정한 용량에 따라 포장해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하면 신선도가 떨어진다. 황금한우는 철저하게 고객맞춤형으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금한우가 소비자에게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사골, 우족 등 보신 시리즈 때문이다. 손 대표는 “처음 한우 사업을 하면서 시장 조사를 해보니 사골, 우족 등 소 부속물을 시중가 대비 5분의 1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며 “위메프에서 처음 사골 거래를 시작했는데 하루 많게는 3톤(t) 분량을 거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후 우족, 잡뼈 등으로 품목을 확대하면서 2018년 한해에만 보신 시리즈로 6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손 대표는 “예상을 뛰어넘은 인기였다”고 설명했다.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황금한우의 최대 마케팅 전략은 입소문이다. 고객들의 후기가 마케팅으로 이어지고 있다. 황금한우는 지난해 1월 쿠팡에 상품을 올려놓고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아 월 매출이 약 4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1월 400만원으로 1년 만에 매출이 10배 신장했다. 입소문을 타고 고객 주문이 증가한 것이다.
손 대표는 앞으로 소고기 무인자판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관련해 맞춤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손 대표는 “오프라인 시장에서 한우 소비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소비자가 자판기로 소고기를 구매해 식당에서 바로 구워먹는 방식으로 발전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무인자판기에 납품할 수 있도록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