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은 미국 제약사 얀센(Janssen)이 당뇨·비만 치료제 HM12525A(LAPS-GLP1/GCG)에 대한 기술 이전 계약 권리를
한미약품(128940)에 반환한 것에 대해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절하됐다고 평가했다.
오세중 메리츠종금증권은 4일 보고서에서 “얀센에서 진행해 완료된 2개의 임상 2상에서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체중 감소에는 목표치에 도달했으나 당뇨가 동반된 비만 환자에서의 혈당 조절이 내부 기준에 미치지 못해 권리가 반환됐다”고 밝혔다.
릴리(Lilly)에서 반환됐던 BTK 저해제와 달리 임상시험에서 1차 평가지표는 충족한 것으로 보이나 혈당 조절 효과에서 타 경쟁 약물에 비해 우월성을 증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오 연구원은 “두 임상시험의 결과값 공개 이후 파이프라인 가치는 재고돼야 할 것”이라며 “유효성은 증명됐기 때문에 파이프라인의 실패는 아니지만 파트너사가 반납한 이유는 결국 시장성 혹은 효능에 대한 부분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파이프라인 가치 절하 요소라는 평가다.
경쟁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릴리의 Tirzepatide(LY-3298176)는 임상 2상을 완료했고 현재 2형 당노병 적응증에 대한 ‘SURPASS’ 임상 시리즈로 임상 3상이 여러 번 진행되고 있다. 비만 적응증으로도 임상 3상이 예정돼 있으나 아직 개시되진 않았다.
오 연구원은 “이번에 HM12525A의 권리가 반환되며 이제 남아있는 계약금액은 4조원을 넘는 수준”이라며 “벨바라페닙을 제외한 기술이전된 파이프라인 물질 모두 임상 2상 이상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두 후기 임상을 앞두거나 진행 중이기 때문에 추가 반납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에페글레나타이드는 GLP-1계열 약물 시장 포화상태로 임상 3상에서 경쟁약품 대비 우월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