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못된 자세 ‘척추측만증’ 부른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6년 자료에 따르면 최근 2015년 척추측만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11만3,000명이었다. 이 중 10대가 44.4%(5만848명)를 차지했으며 대부분은 성장기인 중·고등학생(13~16세)들이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이용 연령이 떨어진 것을 하나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7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30.3%, 유·아동의 19.1%가 ‘과의존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10세 미만의 유년기에 잘못 형성된 자세와 습관이 척추측만증의 주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척추측만증은 척추변형으로 인해 척추뼈의 만곡이 소실되고 한쪽으로 C자형 또는 S자형으로 10도 이상 틀어지는 질환이다. 특히 10세 전후의 성장기 무렵부터 서서히 진행되어 사춘기에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국현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일반적으로 8세를 넘어서면 골격이 어느 정도 완성되기 때문에 이 시기를 전후로 아이가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넣어 척추의 만곡을 유지하면서 목을 세우고 가슴을 펴는 자세가 좋다”고 밝혔다.
척추의 불균형에 따른 증상은 골반 틀어짐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척추와 양쪽 다리를 연결하는 골반이 틀어지면 신체의 밸런스가 무너지게 된다. 이런 골반의 틀어짐은 아이의 신발 밑창만 봐도 알 수 있다. 양쪽 신발 밑창이 다르게 닳아 있다면 병원을 찾아 검진받을 필요가 있다.
◇자주 넘어지는 아이, ‘성장판 손상’ 주의해야
자주 넘어지는 아이들의 특성상 골절상도 무시할 수 없다. 성장기 어린이의 관절에는 뼈보다 약한 연골로 이루어진 성장판이 있다. 자칫 넘어지면서 뼈가 골절되면 성장판을 다쳐 다리가 짧아지거나 뼈의 변형이 생길 수도 있다.
성장판을 다치게 되면 관절 부위에 멍울이 만져진다거나 한쪽으로 휘어진다. 부모 입장에서는 응급처치법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넘어지고 난 후 관절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고 붓는다면 얼음찜질을 하고 부목 등으로 부상 부위를 고정시킨 후 병원을 찾아야 한다.
엄국현 원장은 “성장기 아이들의 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부모의 관심이 필수적이다. 영양만 챙길 것이 아니라 평소 바른 자세의 형성이 성장 장애를 미연에 방지하고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평소 아이를 유심히 관찰하다가 특정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운동 교정치료를 받거나 척추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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