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효과 더한 화장품 '코스메슈티컬' 제약사들 군침

대웅·동국·보령 구색맞추기 넘어 역량 집중
우르오스, 피지오겔 등 외국도 활발
진입장벽 낮지만 쉽게 생각하면 必敗
  • 등록 2017-04-20 오전 5:00:00

    수정 2017-04-20 오후 1:53:25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화장품 시장은 제약사 입장에서 보면 신약개발보다 실패 가능성이 낮고 투자비용이 적어 매력적인 시장이다. 특히 제약사들은 화장품과 약을 결합한 ‘코스메슈티컬’ 분야에서 전통적인 화장품 기업이나 단순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화장품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보다 큰 강점이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단순한 기능성 화장품이 아닌 피지 분비를 조절해 여드름을 줄여주는 화장품, 상피세포성장인자가 들어 있어 피부재생을 돕는 화장품 등 전문적인 치료기능이 검증된 코스메슈티컬 분야는 매년 15%씩 커질 만큼 세계 시장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제약업 입장에서 보면 전혀 관련이 없는 분야가 아니어서 제약사들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디엔컴퍼니의 상피세포 성장인자 함유 화장품 이지듀.(사진=디엔컴퍼니 제공)
국내 제약사 중 화장품 사업을 가장 활발히 벌이는 곳은 대웅제약(069620)이다. 대웅제약은 2006년부터 화장품 시장에 진출해 상처치료 보습제인 이지듀를 선보인 후 아토피 보습제, 크림, 로션, 바디워시 등으로 종류를 넓혔다. 이후 화장품과 미용 전문 관계사인 디엔컴퍼니를 설립해 현재 디엔컴퍼니는 에스테메드, 이지듀, 셀리시스 등 다양한 상피세포 성장인자 함유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지듀는 각각 병의원 전용 라인인 ‘이지듀EX’, 일반 유통용인 ‘이지듀데일리’ 등으로 유통채널 별로 특화돼 있으며 중국 진출도 모색 중이다.

보령제약의 미백 화장품 ‘트란시노’(사진=보령제약 제공)
보령제약(003850)은 기미치료제인 트란시노와 자매품인 트란시노 에센스, 로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제품에는 기미치료제의 주성분인 트라넥사민산이 들어 있어 피부미백에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보령제약의 계열사인 보령메디앙스(014100)는 아토피 피부용 저자극 보습제 ‘닥터아토’, 스킨케어 브랜드 ‘크리템’ 등의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메디포스트의 줄기세포 배양액 함유 화장품 ‘셀피움’.(사진=메디포스트)
제대혈 보관과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 제조가 주요 매출원인 메디포스트(078160)는 제조과정에서 생기는 줄기세포 배양액을 화장품에 넣었다. 이 회사의 화장품 브랜드 ‘셀피움’은 지난해 29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체 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마데카솔 성분 함유 화장품인 ‘센텔리안24’.(사진=동국제약 제공)
최근 가장 활발한 화장품 사업을 벌이는 제약사는 동국제약이다. 동국제약은 2015년 4월 ‘센텔리안24’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 중 최근 인기를 끄는 제품은 ‘마데카크림’이다. 이 제품은 동국제약의 대표 제품인 마데카솔의 주성분인 ‘센텔라정량추출물’이 들어 있다. 약용식물인 센텔라아시아티카에서 피부 콜라겐의 생성을 돕는 주성분만 추출한 것이다. 이 제품은 최근 홈쇼핑에서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원래 센텔라아시아티카는 서양에서 화장품 원료로 쓰던 풀로 콜라겐의 생성을 돕는 효과가 있다”며 “마데카크림의 지난해 매출은 400억 정도였지만 올해에는 시장에서 5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JW중외제약(001060), 유한양행(000100) 등도 화장품 사업에 진출해 있다.

제약사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드는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일본 오츠카제약의 ‘우르오스’는 피지분비가 많은 남성을 타겟으로 저자극 샴푸, 바디클린저, 올인원, 선블럭, 페이스 시트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GSK도 민감성 피부를 위한 화장품 ‘피지오겔’을 판매하고 있다.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제약사들이 모두 자신만의 특화된 장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모든 회사들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일동제약은 2013년 중년 여성을 타겟으로 ‘고유에’라는 브랜드를 런칭, 홈쇼핑을 통해 매출 130억을 달성하는 등 선전했지만 유통망 확장 등은 이루지 못한채 2016년 브랜드를 매각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사 입장에서 화장품 시장이 부가가치가 높고 진입장벽이 낮아 진출만 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며 “하지만 미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전폭적인 지원이 없이 단순한 사업다각화의 일환, ‘남이 하니 나도 한다’는 구색맞추기로만 본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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