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애플 아이패드‥신제품 가격도 ‘반값’

신제품 아이패드 9.7, 가격은 절반으로 낮춰
3년 전과 비교하면 판매 반토막
터치스크린 노트북과 더 커진 스마트폰 사이서 생존 고민
  • 등록 2017-03-22 오전 4:45:47

    수정 2017-03-22 오전 4:45:47

애플의 9.7인치 아이패드 신제품.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면서도 판매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사진=애플 제공)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애플이 9.7인치형 아이패드 신제품을 판매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아이패드는 310만 픽셀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데스크톱 수준의 64비트 아키텍처를 갖춘 A9칩, 하루종일 사용 가능한 배터리 수명을 갖췄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건 가격이다. 애플은 신제품 아이패드를 329달러(한국에서는 43만원)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능이 유사한 아이패드 프로 9.7인치 모델이 729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반값도 안된다.

필립 쉴러 애플 수석부사장은 “아이패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태블릿”이라며 “고객들이 더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고가 정책을 고수하는 애플이 신제품 아이패드의 가격을 대대적으로 낮춘 건 아이패드의 판매가 그만큼 부진하기 때문이다.

2017회계년도 1분기(작년 10월∼12월) 아이패드의 판매는 1310만대를 기록했다. 3년 전인 2014년(2600만대)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매출액도 115억달러에서 55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은 “애플의 아이패드 사업은 매우 위험한 하락 국면에 있다”면서 “애플에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애플의 아이패드만 부진한 건 아니다. 전 세계 태블릿 시장 전체가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태블릿 PC 판매는 5290만대, 한해 전보다 20.1% 감소했다.

라인 레이스 IDC 애널리스트는 “터치스크린 기능을 갖춘 노트북과 태블릿 기능을 넘보는 스마트폰 사이에서 태블릿이 설 땅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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