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그룹, 이란서 10척 등 1조5000억원 규모 선박 수주

이란, 경제제재 해제 후 첫 대규모 선박 발주
현대重 대형 컨테이너선, 현대미포 PC선 건조
추가 발주 예상되는 이란 시장 선점효과 기대
국내 특수선 2척 수주..올해 특수선 총 6척 따내
  • 등록 2016-12-11 오전 10:13:15

    수정 2016-12-11 오전 10:19:29

[이데일리 최선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최근 이란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및 석유제품운반(PC)선 10척을 수주했다. 국내에서도 특수선 2척을 수주해 총 12척, 13억달러(1조5240억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9일 오전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이란 소재 선사인 이리슬(IRISL)사와 1만4500TEU급 컨테이너선과 4만9000t급 PC선 등 총 10척, 7억달러 규모의 선박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009540)현대미포조선(010620)은 각각 컨테이너선, PC선을 건조해 오는 2018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1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풀린 후 이란이 첫 발주한 선박이라는 점에서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시장선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동의 자원부국이자 최대시장이기도 한 이란은 제재 해제에 따라 향후 원유와 가스 등 자원과 상품의 물동량 증가로 신규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이어서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번에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길이 366m, 폭 48.2m, 높이 29.9m로 2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최대 1만 4500개까지 실을 수 있다. 현대미포조선이 수주한 PC선은 길이 183m, 폭 32.2m, 높이 19.1m 규모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이리슬사의 요청에 따라 이란 조선산업 발전을 위해 조선소 기술협력 등 지원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최근 방위사업청과 해양경비안전본부로부터 각각 잠수함 1척, 경비함 1척 등 총 2척, 7000억원 규모 계약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올해 특수선 분야에서만 6척, 1조 6000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이번에 수주한 잠수함인 장보고함은 3000t급이며, 해경본부 경비함역시 3000t급으로 최대속도 28노트로 운항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경비함과 잠수함을 각각 2020년, 2023년 발주처에 인도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란에서 발주되는 첫 선박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수주절벽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영업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수주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계동 현대빌딩에서 열린 이리슬사와의 수주계약식에서 정기선(앞줄 왼쪽)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부문장과 아미르사만 토라비자드(앞줄 오른쪽) 이리슬 기술·영업부문 이사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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